[추모의 글] 故 김현 교무님이 그립습니다.

 

 

지난 8월 7일 원불교총부에서 교단 및 시민사회단체 참여로 종재식까지 마쳤지만, 아직도 교무님에 대한 생각이 간간이 떠오릅니다. 많지 않은 사진들을 보면서 공통되게 들었던 생각은 교무님의 눈빛과 미소였습니다. 생전에 모습이 그렇듯, 맑은 눈에 깊고 그윽한 눈빛은 따뜻하고 편안했습니다. 항상 미소를 띠며 살갑게 대해주시던 모습을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익산참여연대와의 첫 인연은 99년 초대이사장으로 모시면서였습니다. 지역에 든든한 시민사회단체를 만들자고 뜻을 모은 청년들과 노동단체, 문화단체 등이 힘을 모으자 선뜻 함께 하시겠다고 힘을 보태셨던 교무님이었습니다.
첫걸음을 떼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초대이사장을 맡은 교무님때의 익산참여연대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익산시예산분석과 감시활동을 시작하였고 시민납세자학교를 진행하면서, 도시가스요금인하와 시내버스요금인상반대 등 시민권익활동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심장병어린이돕기콘서트와 시민자전거타기대축제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단체를 추구하면서 단체의 성격과 가치를 세워갔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밥을 골아가면서 변변한 상근비도 없이 단체를 꾸려가는 것에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뵐 때마다 밥을 먹자며 맛있는 것을 사주셨지요.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자 생계를 어떻게 꾸리냐며 늘 걱정하셨지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따뜻한 미소로 지켜봐주셨지요. 아이들이 커서 단체의 기둥이 될 거라고 하셨지요.

한번은 좀 보자고 부르시어 아무리 좋은 일도 오래하려면 경제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대책을 세워보라고 하셨지요. 중심을 잘 잡기 위해 필요하다며, 몇 차례에 걸친 말씀에 복학도 하고 졸업을 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를 누구보다 더 기뻐하시며 참 잘했다고 하셨던 교무님.


 


신년 단배식이 되면 사무실에 회원 가족들이 모여 같이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함께 즐기며 환한 웃음으로 새해를 시작했지요. 새해 첫 인사도 위아래 두지 말고 빙 둘러 서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세배를 하자고 하셨지요.
말씀하시기가 어려워지고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도 송년한마당에 오시어 격려와 지지로 함께 하셨지요. 시간이 지나 이제 댁으로 찾아뵈어야 하는 때도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 맞이하시며 고생했던 회원들 안부를 묻던 교무님.



생각해보면 익산참여연대의 역사는 김현교무님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광주에 계실 때조차도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한달음에 오시거나 어떻게 했는지 꼭 묻곤 하셨던 그 마음에 기대어 힘과 용기를 냈던 우리들입니다. 단체의 큰 어른이시고, 스승이셨던 교무님을 보내는 마음이 너무도 아픕니다. 그 눈빛, 그 미소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교무님을 다시 볼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그리운 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보고 싶네요. 김현 교무님.

 


- 이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72호에 실린글입니다.

Posted by 익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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