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와 기후변화 이야기
박바로가 회원
10월달까지 꽤 더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10월 셋째 주까지도 전주천에서 물총새, 왜가리, 중대백로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10월 넷째주가 되니 벌써 겨울님의 소식을 맞이한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가창오리떼로 필두로 홍머리, 청머리, 청둥오리, 물닭, 백조, 기러기, 두루미(학) 등이 사할린 북쪽에서 우리나라 남녘으로 날아옵니다.
간혹 영등시민공원에 있다보면 지나가는 기러기떼를 볼 때도 있습니다. 또한 유독 가을에 많아지는 까마귀도 계절을 타고 오는 철새의 결을 가진 까마귀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큰 문제는 먹이와 번식에 있기에 이곳으로 내려와서도 터전을 잡기에 바쁩니다.
새 사진을 찍는 분들은 지금부터 바빠집니다. 철새 매니아들은 가까운 익산 금마 저수지부터 김제 저수지, 익산과 김제의 만경강, 전주천, 순천, 멀리는 강원도 철원이나 경상남도 주남저수지까지 부지런히 다니십니다. 이분들이 여름 철새로 바빴던 마음을 다 잡고 나면 곧 겨울이 옵니다. 그러면 다시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이 전에 겨울 철새들이 머물렀던 곳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보는 재미와 찍는 재미를 주는 여름과 겨울 철새들이 많습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 겨울 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 백조, 두루미와 같은 길쭉하고 큰 철새들은 매력이 넘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새들 중에서 약간 생뚱맞게 영등시민공원에서 겨울에 보이는 새는 여름 철새인 후투티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잘 곁을 내주지 않지만 지렁이를 땅에서 뽑듯이 당길 때만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잘 모르는 듯, 아님 그냥 못 본 척 하는 듯하며 곁을 내줍니다. 사실, 이 친구는 지렁이 이외에도 땅강아지를 매우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왜가리와 더불어 붙박이형 텃새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왜가리도 한 겨울에 목격되기도 합니다. 유천 저수지나 원광대학교 수목원 연꽃이 있는 곳이나 간혹 들판에서도 눈에 띄입니다. 점점 계절이 조금씩 변해감에 따라 이동해야 할 새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놀랍습니다. 그들의 생체 시계가 그들을 움직이게 했을 법 했을텐데 그러지 않은 것을 보면 기후변화에 문제가 생긴 것은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후변화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들 역시 그것을 알아채고 그들의 DNA속에 남아 있는 기억까지도 이겨낼 만큼, 기후변화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년도부터 지구 온난화가 지구 열대화가 된 것처럼 기후변화도 기후위기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모범 답안은 “물건을 아껴쓰자, 낭비하지 말자, 다시 사용하자!”입니다. 철새를 통한 기후위기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우리도 지구 시계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후투티 분포지역 (위키백과사전 참조)
철새와 기후변화 이야기
박바로가 회원
10월달까지 꽤 더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10월 셋째 주까지도 전주천에서 물총새, 왜가리, 중대백로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10월 넷째주가 되니 벌써 겨울님의 소식을 맞이한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가창오리떼로 필두로 홍머리, 청머리, 청둥오리, 물닭, 백조, 기러기, 두루미(학) 등이 사할린 북쪽에서 우리나라 남녘으로 날아옵니다.
간혹 영등시민공원에 있다보면 지나가는 기러기떼를 볼 때도 있습니다. 또한 유독 가을에 많아지는 까마귀도 계절을 타고 오는 철새의 결을 가진 까마귀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큰 문제는 먹이와 번식에 있기에 이곳으로 내려와서도 터전을 잡기에 바쁩니다.
새 사진을 찍는 분들은 지금부터 바빠집니다. 철새 매니아들은 가까운 익산 금마 저수지부터 김제 저수지, 익산과 김제의 만경강, 전주천, 순천, 멀리는 강원도 철원이나 경상남도 주남저수지까지 부지런히 다니십니다. 이분들이 여름 철새로 바빴던 마음을 다 잡고 나면 곧 겨울이 옵니다. 그러면 다시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이 전에 겨울 철새들이 머물렀던 곳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보는 재미와 찍는 재미를 주는 여름과 겨울 철새들이 많습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 겨울 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 백조, 두루미와 같은 길쭉하고 큰 철새들은 매력이 넘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새들 중에서 약간 생뚱맞게 영등시민공원에서 겨울에 보이는 새는 여름 철새인 후투티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잘 곁을 내주지 않지만 지렁이를 땅에서 뽑듯이 당길 때만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잘 모르는 듯, 아님 그냥 못 본 척 하는 듯하며 곁을 내줍니다. 사실, 이 친구는 지렁이 이외에도 땅강아지를 매우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왜가리와 더불어 붙박이형 텃새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왜가리도 한 겨울에 목격되기도 합니다. 유천 저수지나 원광대학교 수목원 연꽃이 있는 곳이나 간혹 들판에서도 눈에 띄입니다. 점점 계절이 조금씩 변해감에 따라 이동해야 할 새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놀랍습니다. 그들의 생체 시계가 그들을 움직이게 했을 법 했을텐데 그러지 않은 것을 보면 기후변화에 문제가 생긴 것은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후변화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들 역시 그것을 알아채고 그들의 DNA속에 남아 있는 기억까지도 이겨낼 만큼, 기후변화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년도부터 지구 온난화가 지구 열대화가 된 것처럼 기후변화도 기후위기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모범 답안은 “물건을 아껴쓰자, 낭비하지 말자, 다시 사용하자!”입니다. 철새를 통한 기후위기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우리도 지구 시계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후투티 분포지역 (위키백과사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