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의 분주한 계절
박바로가
요새 자주 비가 내렸습니다. 이미 벼가 익었는데도 잦은 비 때문에 수확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농부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을은 “가을걷이”라는 말처럼 수확을 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식물들이 겨울 준비를 하거나 겨울을 맞이해 일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영등공원의 10월은 정말 분주히 움직여 나가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모두 겨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네발나비들도 빨리 성충이 되거나 알을 낳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암끝검은표범나비들은 제비꽃을 열심히 먹고 살찌워 재빨리 5령으로 변화하여 최종적으로 나비가 되었습니다.
*괭이밥열매*

*암끝검은표범나비*

네발나비역시 환삼덩굴을 갉아 먹으면서 뾰족한 돌기를 키우면서 작은 사자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습니다. 이제 나비가 되어 공원에 떨어진 감에 붙어 양분을 흡입하기도 합니다.
9월 중순부터 바빴던 줄점팔랑나비는 해충으로 알려진 나비이기도 하지만 부지런히 갈대나 부들잎을 재단하여 보금자리를 만들고 나비로 탈바꿈하느라 바빴습니다. 또한 여름형 홍점알락나비와 흑백알락나비 역시 자손을 부지런히 낳아 자연에서 애벌레가 무럭무럭 컸습니다. 이들이 지금 애벌레인 경우 겨울을 낙엽사이에서 나고 내년 봄에 다시 활동할 것입니다. 이들의 겨울동안 삶은 몹시 치열할 것입니다.
*줄점팔랑나비*

회양목이나 연산홍을 감싸고 돌던 댕댕이풀은 어느새 튼튼해져 짱짱하게 성장했습니다. 열매도 샤파이어의 파란색을 가진 채 영롱합니다. 근처 계요등도 열매를 녹색으로 맺었습니다. 녹색의 줄무늬가 계요등 열매 위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겨울을 그대로 열매가 달린 채로 있다가 비바람으로 부식이 되면 씨앗이 부서진 열매에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박주가리도 꽃이 진후에 뾰족한 자루 모양의 열매를 맺습니다. 씨앗마다 깃털이 달려있어서 잘 마른 열매가 터지면 바람 부는 날 멀리멀리 흩어집니다. 박주가리를 좋아하는 곤충으로는 중국 청람색 잎벌레와 제왕나비가 있습니다. 박주가리 역시 상처를 내면 민들레처럼 우유빛 끈적끈적한 액체가 나옵니다. 이 액체 때문에 박주가리의 영어이름은 밀크위드[milkweed, 우유잡초(직역)]입니다. 이 액체를 먹으면 잎벌레도 몸에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청람색 잎벌레가 이 박주가리의 잎을 먹을 때는 잎맥을 조금씩 끊어 우유빛 액체가 못나오게 하고 잎을 갉아 먹습니다.
*박주가리*

*중국 청람색 잎벌레*

이 외에도 4월말부터 노란 꽃을 피워내는 새팥 역시 회양목이나 쥐똥나무 근처 위에서 크면서 콩자루를 좌우로 틀면서 자신의 씨앗을 퍼뜨립니다. 여기저기 자손을 퍼뜨리는 동식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귀뚜라미조차 열심히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자손을 남기려고 매일 밤 노력중입니다. 매년마다 치러지는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들이 가을 한가운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30년이 한 세대인 우리 인간들은 이번 겨울이 오기 전 무엇을 하게 될까요? 우리 역시 월동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짙어가는 가을 속에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처럼, 인생의 고독을 느끼며 내적인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막바지의 분주한 계절
박바로가
요새 자주 비가 내렸습니다. 이미 벼가 익었는데도 잦은 비 때문에 수확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농부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을은 “가을걷이”라는 말처럼 수확을 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식물들이 겨울 준비를 하거나 겨울을 맞이해 일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영등공원의 10월은 정말 분주히 움직여 나가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모두 겨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네발나비들도 빨리 성충이 되거나 알을 낳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암끝검은표범나비들은 제비꽃을 열심히 먹고 살찌워 재빨리 5령으로 변화하여 최종적으로 나비가 되었습니다.
*괭이밥열매*
*암끝검은표범나비*
네발나비역시 환삼덩굴을 갉아 먹으면서 뾰족한 돌기를 키우면서 작은 사자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습니다. 이제 나비가 되어 공원에 떨어진 감에 붙어 양분을 흡입하기도 합니다.
9월 중순부터 바빴던 줄점팔랑나비는 해충으로 알려진 나비이기도 하지만 부지런히 갈대나 부들잎을 재단하여 보금자리를 만들고 나비로 탈바꿈하느라 바빴습니다. 또한 여름형 홍점알락나비와 흑백알락나비 역시 자손을 부지런히 낳아 자연에서 애벌레가 무럭무럭 컸습니다. 이들이 지금 애벌레인 경우 겨울을 낙엽사이에서 나고 내년 봄에 다시 활동할 것입니다. 이들의 겨울동안 삶은 몹시 치열할 것입니다.
*줄점팔랑나비*
회양목이나 연산홍을 감싸고 돌던 댕댕이풀은 어느새 튼튼해져 짱짱하게 성장했습니다. 열매도 샤파이어의 파란색을 가진 채 영롱합니다. 근처 계요등도 열매를 녹색으로 맺었습니다. 녹색의 줄무늬가 계요등 열매 위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겨울을 그대로 열매가 달린 채로 있다가 비바람으로 부식이 되면 씨앗이 부서진 열매에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박주가리도 꽃이 진후에 뾰족한 자루 모양의 열매를 맺습니다. 씨앗마다 깃털이 달려있어서 잘 마른 열매가 터지면 바람 부는 날 멀리멀리 흩어집니다. 박주가리를 좋아하는 곤충으로는 중국 청람색 잎벌레와 제왕나비가 있습니다. 박주가리 역시 상처를 내면 민들레처럼 우유빛 끈적끈적한 액체가 나옵니다. 이 액체 때문에 박주가리의 영어이름은 밀크위드[milkweed, 우유잡초(직역)]입니다. 이 액체를 먹으면 잎벌레도 몸에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청람색 잎벌레가 이 박주가리의 잎을 먹을 때는 잎맥을 조금씩 끊어 우유빛 액체가 못나오게 하고 잎을 갉아 먹습니다.
*박주가리*
*중국 청람색 잎벌레*
이 외에도 4월말부터 노란 꽃을 피워내는 새팥 역시 회양목이나 쥐똥나무 근처 위에서 크면서 콩자루를 좌우로 틀면서 자신의 씨앗을 퍼뜨립니다. 여기저기 자손을 퍼뜨리는 동식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귀뚜라미조차 열심히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자손을 남기려고 매일 밤 노력중입니다. 매년마다 치러지는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들이 가을 한가운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30년이 한 세대인 우리 인간들은 이번 겨울이 오기 전 무엇을 하게 될까요? 우리 역시 월동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짙어가는 가을 속에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처럼, 인생의 고독을 느끼며 내적인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