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영등공원 깜짝소식 : 가을이 익어가는 소식

운영자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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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영등공원 깜짝소식 : 가을이 익어가는 소식


박바로가 회원

 

 밤낮의 차이가 깊어지는 가을언저리입니다. 벼는 일찍 고개를 숙인 품종도 있지만 지금 논에서 한낮의 햇빛과 열기를 받으며 마지막 힘을 내고 있습니다. 곧 황금색 논이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겠지요.

 

 영등공원에도 가을은 찾아왔습니다. 여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그늘에서 더 많이 나고 있습니다. 조개주름풀도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워냅니다. 강아지풀과 수크렁도 검은 열매를 맺어가기 시작합니다. 강아지풀은 예전에 개의 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의 구미초라고 불리우며 식량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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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에서는 벚나무 잎도, 감잎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잎을 정리하기 위해 오신 청소부들이 아침을 바쁘게 엽니다. 노란 벚나무잎, 연분홍 벚나무잎, 녹색과 주홍과 노랑의 알록달록한 감잎 모두 가을 하늘 아래 풍성합니다. 모두 색깔이 갈색으로 결국 변해가겠지만 지금은 자기 색을 한껏 뽐내며 공원길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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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낮에는 아직 매미들이 웁니다. 말매미들이 간혹 조금씩 소리를 내는 것이 들립니다. 그늘진 한 켠에서는 한 낮에도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왕귀뚜라미 소리입니다. 물론 밤에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긴 합니다. 작년에 6월부터 11월까지 6달간 귀뚜라미 소리를 열심히 들어보았습니다. 맹꽁이 울때부터 같이 우는 귀뚜라미는 왕귀뚜라미였습니다. 그 후로 처서지나면서 여러 귀뚜라미의 소리가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공원 밤을 메꿉니다.


 꼭 귀뚜라미만 우는 것은 아닙니다. 3주 전 한참 더울 때에 하수구에서 높은 “찌----잉--------”하는 땅강아지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여름 한밤을 수놓았던 긴꼬리 여치 소리도 있었습니다. 요새 여름에는 긴꼬리 여치를 길가의 풀섶에서도 자주 심심치 않게 보곤 했습니다. 달궈진 여름 낮을 채웠던 말매미 소리가 희미해지면서 메뚜기목의 식구들인 귀뚜라미가 선선해진 늦여름밤과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별 하나에 “귀뚤귀뚤”,

별 둘에 “끼끼끼끼”,

별 셋에 “링- 링- 링-”,

별 넷에 “찌찌찌찌 찌리리리릿”

 

 밤이 귀뚜라미 소리로 가득합니다. 정말로 가을밤을 꽉 채우는, 아름답게 달콤한 소리의 향연입니다.

여러분도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를 같이 듣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귀에는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나요? 그 소리가 여러분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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