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갯벌들기”를 다녀와서
글 최현화 솜리자연쿱 환경동아리 “수라의 꿈” 지기
화창한 봄날!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 잼버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도로에서 도요새, 황새, 두루미, 저어새 등이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한 듯 활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쌍안경을 준비해오신 분들은 서로 질문을 해가며 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철새들의 이름을 알아갔습니다.
자 이제 장화로 갈아신고 본격적으로 갯벌안으로 고고!!!
갯벌 여기저기 도요새들의 발자국, 백로, 오리류, 기러기 등의 발자국을 구별해보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새인듯한데 백로는 발자국이 네 개이고 다른 새는 세 개인것도 신기했습니다. 저서생물인 갯지렁이 부유물도 보고, 멧돼지, 암고라니인지 숫고라니인지, 삵, 또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포유류들의 발자국, 갈게 똥 및 팰랫, 물거미를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백합껍질, 석화, 종패(죽은조개 껍질)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갯벌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수많은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천해의 바다밭이었을 곳인데요.
이제 막 봄이 시작해서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칠면초, 해홍나물, 함초, 갈대군락, 모새달, 갯단지 등 수라갯벌에는 식물다양성도 대단하대요. 우리는 올라오는 갈대순을 꺽어 살짝 맛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맛이었을까요?
환경부에서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통해 선제적 복원과 보호에 나선다고 하며 해양생태계복원, 염생식물, 해조류 식재 기획을 통해 방치된 간척지 및 염전에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있는 갯벌은 파괴하며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살린다고 하는지 이 아이러니를 알 수가 없네요.
탄소흡수원: 갯벌과 염습지-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연안습지
갯벌은 또한 기후위기를 맞은 우리들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라고 하네요. 연안습지는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천연의 허파로서 육지 생태계의 50배나 된다고 하니 정말 보물이 따로 없네요. 특히나 새만금으로 막아버린 해창갯벌과 수라갯벌은 모래갯벌로서 생물다양성도 매우 좋았던 갯벌이었대요.
법정보호종 50여종, 저어새, 도요새(멸종위기종)
도요새들의 먹이활동 흔적들...을 보며 함께 수라들기를 하신 분이 울먹이며 말씀하셨어요.
“도요새들의 발자국, 세상에! 작은 몸으로 먹이를 찾아 헤맨 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어요. 새만금개발로 서식처를 잃어 수많은 도요새가 특히 어린새들이 힘들어 이동 중 죽어서 멸종위기 2종이 되었다고 하니...”
수라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 저어새, 금개구리,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53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고 저어새 번식지 90%가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이후 해수유통 2번으로 이렇게 생태계가 살아났는데 상시해수유통을 한다면 반드시 수라갯벌은 우리의 갯벌로 돌아옵니다.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한국의 갯벌, 문화재 출토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한 이유가 “한국의 갯벌은 지구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생태지역이다”라고 했고 수라갯벌은 고창, 서천갯벌과 하나의 생태권역이므로 꼭 지켜져야 하는 곳입니다. 갯벌이 만들어지는데 6,000년이 걸렸는데, 아작내는데 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길잡이를 맡은 구중서님이 그러셨어요. 경제성도 없고, 미군기지확장에 불과한 신공항건설을 이제라도 내려놓고 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수라갯벌! 만경강, 동진강에서 내려오는 부유물들을 정화하고 수많은 철새들의 서식지이며 경제적면에서도 개발보다 보존이 훨씬 가치가 높은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고요! 최근에는 고려청자도 발견되어 문화재 출토지역으로 그 가치가 더 높아졌대요.
갯벌의 경제적 가치
해양수산부는 갯벌 1km 당 그 가치를 연간 63억원으로 보고 있다하니 수라갯벌은 (약 1100h) 690억의 가치가 있네요. 또 갯벌 1ha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1.7kg을 정화하니까 수라갯벌은 10만톤 처리로 전주하수종말처리장 2개 이상의 일을 한다고 합니다.(전주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 172억이었으므로 수라갯벌은 398억에 해당하는 일을 함)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순천만은 2023년 800만명이 다녀가고 약 3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니 갯벌을 보존했을 때 가치가 개발했을 때와 비교가 되지 않네요. 우리가 수라갯벌을 자연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포기하지 않을 이름, 수라갯벌
영화 <수라> 마지막에 오동필님이 하신 말씀!
“사람들은 그래요. 다 죽었어. 그것도 갯벌이라는 거에요. 갯벌이라는 이름을 놓지 않으면 언젠가 갯벌로 돌아갈 거니까. 갯벌이었기 때문에 갯벌이라고 불러줘야 된다. 그러면 살릴 수 있다.”
참여연대 회원여러분! 매달 소모임을 통해 ‘수라갯벌들기’를 할 예정이에요. 함께해요! 그리고, 상시해수유통확대로 마지막 남은 새만금의 갯벌! 수라갯벌을 온전한 갯벌로 돌려요! 우리가 온전히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3호 환경이야기>에 실렸습니다.
“수라갯벌들기”를 다녀와서
글 최현화 솜리자연쿱 환경동아리 “수라의 꿈” 지기
화창한 봄날!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 잼버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도로에서 도요새, 황새, 두루미, 저어새 등이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한 듯 활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쌍안경을 준비해오신 분들은 서로 질문을 해가며 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철새들의 이름을 알아갔습니다.
자 이제 장화로 갈아신고 본격적으로 갯벌안으로 고고!!!
갯벌 여기저기 도요새들의 발자국, 백로, 오리류, 기러기 등의 발자국을 구별해보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새인듯한데 백로는 발자국이 네 개이고 다른 새는 세 개인것도 신기했습니다. 저서생물인 갯지렁이 부유물도 보고, 멧돼지, 암고라니인지 숫고라니인지, 삵, 또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포유류들의 발자국, 갈게 똥 및 팰랫, 물거미를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백합껍질, 석화, 종패(죽은조개 껍질)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갯벌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수많은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천해의 바다밭이었을 곳인데요.
이제 막 봄이 시작해서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칠면초, 해홍나물, 함초, 갈대군락, 모새달, 갯단지 등 수라갯벌에는 식물다양성도 대단하대요. 우리는 올라오는 갈대순을 꺽어 살짝 맛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맛이었을까요?
환경부에서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통해 선제적 복원과 보호에 나선다고 하며 해양생태계복원, 염생식물, 해조류 식재 기획을 통해 방치된 간척지 및 염전에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있는 갯벌은 파괴하며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살린다고 하는지 이 아이러니를 알 수가 없네요.
탄소흡수원: 갯벌과 염습지-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연안습지
갯벌은 또한 기후위기를 맞은 우리들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라고 하네요. 연안습지는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천연의 허파로서 육지 생태계의 50배나 된다고 하니 정말 보물이 따로 없네요. 특히나 새만금으로 막아버린 해창갯벌과 수라갯벌은 모래갯벌로서 생물다양성도 매우 좋았던 갯벌이었대요.
법정보호종 50여종, 저어새, 도요새(멸종위기종)
도요새들의 먹이활동 흔적들...을 보며 함께 수라들기를 하신 분이 울먹이며 말씀하셨어요.
“도요새들의 발자국, 세상에! 작은 몸으로 먹이를 찾아 헤맨 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어요. 새만금개발로 서식처를 잃어 수많은 도요새가 특히 어린새들이 힘들어 이동 중 죽어서 멸종위기 2종이 되었다고 하니...”
수라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 저어새, 금개구리,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53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고 저어새 번식지 90%가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이후 해수유통 2번으로 이렇게 생태계가 살아났는데 상시해수유통을 한다면 반드시 수라갯벌은 우리의 갯벌로 돌아옵니다.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한국의 갯벌, 문화재 출토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한 이유가 “한국의 갯벌은 지구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생태지역이다”라고 했고 수라갯벌은 고창, 서천갯벌과 하나의 생태권역이므로 꼭 지켜져야 하는 곳입니다. 갯벌이 만들어지는데 6,000년이 걸렸는데, 아작내는데 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길잡이를 맡은 구중서님이 그러셨어요. 경제성도 없고, 미군기지확장에 불과한 신공항건설을 이제라도 내려놓고 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수라갯벌! 만경강, 동진강에서 내려오는 부유물들을 정화하고 수많은 철새들의 서식지이며 경제적면에서도 개발보다 보존이 훨씬 가치가 높은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고요! 최근에는 고려청자도 발견되어 문화재 출토지역으로 그 가치가 더 높아졌대요.
갯벌의 경제적 가치
해양수산부는 갯벌 1km 당 그 가치를 연간 63억원으로 보고 있다하니 수라갯벌은 (약 1100h) 690억의 가치가 있네요. 또 갯벌 1ha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1.7kg을 정화하니까 수라갯벌은 10만톤 처리로 전주하수종말처리장 2개 이상의 일을 한다고 합니다.(전주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 172억이었으므로 수라갯벌은 398억에 해당하는 일을 함)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순천만은 2023년 800만명이 다녀가고 약 3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니 갯벌을 보존했을 때 가치가 개발했을 때와 비교가 되지 않네요. 우리가 수라갯벌을 자연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포기하지 않을 이름, 수라갯벌
영화 <수라> 마지막에 오동필님이 하신 말씀!
“사람들은 그래요. 다 죽었어. 그것도 갯벌이라는 거에요. 갯벌이라는 이름을 놓지 않으면 언젠가 갯벌로 돌아갈 거니까. 갯벌이었기 때문에 갯벌이라고 불러줘야 된다. 그러면 살릴 수 있다.”
참여연대 회원여러분! 매달 소모임을 통해 ‘수라갯벌들기’를 할 예정이에요. 함께해요! 그리고, 상시해수유통확대로 마지막 남은 새만금의 갯벌! 수라갯벌을 온전한 갯벌로 돌려요! 우리가 온전히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3호 환경이야기>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