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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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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목


숲 체험 강사 황은진


 좋은 계절이 왔음에도 예전만큼 이 아름다운 날씨를 즐기지 못하는 건 저뿐만일까요? 이 청명한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어느 한순간 돌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이 불안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을 알기에 더욱 그런가 봅니다.


 전 오늘도 아이들과 공원을 함께 걷고, 자연을 탐색하고, 놀이를 하고, 자연에게 고맙단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켜줄 것이란 다짐까지 하고 난 후에야 수업을 마쳤습니다. 아이들한테 다짐까지 받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있는 저 자신을 생각해 봅니다.


 유아 숲 지도사란? 유아가 생태교육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도 교육하는 사람 (산림교육법 제2조2항)

숲 체험이란? 숲과 자연에서 직접 체험과 관찰을 통하여 학습하는 방법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탐색하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전 현재 유아 숲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은진입니다. 8살과 6살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아실까요? 어린이집 아이들은 만1세(3세반)부터 캠페인 팻말을 들고 행진을 배우고 있습니다. 동요보다 환경 기후 노래를 더 많이 흥얼거리고, 집에서는 에너지 절약 감시관 역할을 하며, 기관에서의 현장 체험은 아이들을 모두 환경운동가로 만들 작정을 한 듯 보일 정도로 챌린지에 열성입니다.

 그리고 숲 체험, 생존수영, 승마 등 앞으로 더욱 혹독해질 환경에 적응해야 할 다양한 활동도 합니다. - 인스타 계정 iksan_0633을 팔로우 해 보세요.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만 더욱 바빠졌습니다. 요즘을 사는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딜레마에 빠져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가?

 온몸으로 느끼고 탐색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가?

 거기에 이제 플러스 기후, 환경...


 가령 곤충을 탐구한답시고 포충망을 써도 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딜레마입니다. 곤충학자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들에게 포충망을 들려주는 건 이 시대에 무식한 행위라 생각하게 만듭니다. 해마다 줄어드는 개체 수를 고려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포충망을 손에 드는 자체만으로 죄책감을 들게 하니까요.


 플라스틱 빨대를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건 어떻고요. 무의식의 행위입니다. 갈대나 대나무로 만든 천연 빨대를 구입할 때는 비싼 가격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들이 보고 있을 때는 비닐봉지 하나, 물티슈 한 장 쓰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장소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위험 요소가 제거된 공원 숲에서의 숲 체험이 아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모험심이나 자신감 내지 성취감 등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여건임에도 안전에 예민한 어른들과 함께하니 이 또한 고민입니다.)


 고민의 끝은 대안 물품 개발과 교육활동 확장으로 이어지고 연대를 결성하고 조합을 만들어 뜻을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공을 쏘아보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샵은 실로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네요.


 이렇게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는 자연의 경이로움 주사 한 방이 필요합니다.

 외곽 작은 마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정자나무를 만나러 낯선 동네에 갑니다.


 마을 수호신 같은 정자나무 아래에 앉아 있거나 평상에 누워 커다란 나무를 보고 있으면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나무의 얼굴이 들어옵니다. 그곳에 존재함 만으로 오늘을 사는 저에게 위로와 버팀목 같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니 저에게 있어 자연이 주는 가장 위대함과 경이로움은 바로 정서를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라 생각이 듭니다.


고목이 있는 살기 좋은 우리 동네는 상상만 해도 멋지네요.

외딴 마을 전전하며 요상스럽게 치유 받는 일 안 해도 될 텐데요. 그럼 하!하!하!


- 이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5호 회원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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