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깜짝소식(7) - 눈 온 후, 만난 박새와 노닐다

운영자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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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후, 만난 박새와 노닐다


박바로가 회원


  1월 9일경에서 11일경까지 매우 추운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혹자는 시베리아 날씨가 우리나라에서 나타났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만큼 추운 날씨였는데요. 이 추위에서 새들은 어떻게 지내는 걸까요?


  우선 새들의 풍부한 먹이는 없습니다. 특히 곤충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시점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간혹 반송의 뾰죡잎이나 가지근처에 무당벌레 번데기들이나 반송의 자잘자잘한 껍질에 무당벌레 어른벌레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낙엽 밑 속이나 씨앗 속이나 나무껍질 사이에 숨어서 겨울을 나는 곤충들이 있지요. 새들이 이들을 찾아내면 가장 좋겠지만 언제나 곤충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새들은 무엇을 먹으면서 겨울을 나는 걸까요? 환삼덩굴 씨앗, 박주가리 씨앗, 팽나무 열매, 솔방울 씨앗 등 나무줄기에 붙은 덩굴성 식물의 씨앗이나 나무의 씨앗을 먹습니다. 특히 눈이 많이 오게 되면 눈이 쌓이지 않은 나무 열매를 주로 먹곤 합니다.


  특히 팽나무 열매는 인기가 좋아 금방 동이 나고 맙니다. 감 역시 좋은 겨울철 식량거리입니다. 열을 내리게 하는 산수유 역시 새들에게 귀중한 식량입니다. 미국낙상홍 열매도 먹고, 서양매자나무열매도 가끔은 먹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팝나무 열매도 먹기도 합니다.


  눈이 오고난 후 먹이가 적어졌는지 스트로브 잣나무에서 노닐던 박새가 12일경에는 눈이 조금 녹은 땅아래까지 내려와서 노닙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가 철장문을 사이로 바쁘게 움직이더니 잎에 뭔가 물어 들었습니다. 작은 씨앗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닥에 솔방울 씨앗이나 작은 풀씨가 눈바람에 쓸려 아래로 떨어졌나 봅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일까요? 조금 움직여서 많은 씨앗을 먹어야 하는 새의 입장으로는 씨앗 하나 하나가 몹시 소중할 것입니다. 한참 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제가 아른아른 거렸는데도 씨앗을 찾아내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왔다 갔다를 수십번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뒤쪽에 있는 저를 보고 경계하느라 왔다갔다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박새도 가끔 떼를 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가을철부터 겨울철에 주로 떼로 다니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박새의 특징은 흰색 빰, 검정색 머리, 잿빛의 몸, 검정 세로띠를 들 수 있습니다. 약간 연녹색 빛을 띄고 있기도 합니다. 박새와 같은 작은 새들이 목소리가 참 아름다운데 명금류라고도 불리 웁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박새를 구분하는 법을 올린 사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청사의 해, 을사년에도 영등시민공원에서 공원에 사는 동식물도 함께 생태적으로 동행하는 즐거운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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