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봄은 온다.
박바로가 회원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도 차가워서 체감온도까지 낮아지는 요즘입니다. 햇빛도 구름에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날씨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3월 14일은 날씨가 좋아서 회양목에 핀 꽃의 꿀을 따러 벌들이 붕붕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월 14일 이후로 사흘간 날씨가 봄 변덕을 다 부립니다. 제작년에 80억 마리의 벌이 없어졌고 작년에는 110억 마리의 벌이 없어진 터라 벌이 귀해진 시대에 벌들이 혹시 이 변덕스러운 날씨에 변고를 당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영등시민공원 곳곳에서 봄 소식을 듣고 하나둘 고개를 둔 친구들이 있습니다. 느티나무에 몸을 숨긴 말발굽 버섯은 그대로 자그마한 몸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습니다.
별꽃도 쫑긋한 하얀 귀를 토끼처럼 내밀며 조그마한 황토색 땅뙤기에 몸을 틀고 있습니다. 녹색 옷에 하얀 토끼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역시 공원의 한 귀퉁이에 또 만나게 되는 친구가 있습니다. 진하늘색과 하얀색 그리고 그 안에 약간의 노란색이 물들어 있는 개불알꽃(봄까치꽃)을 만나게 됩니다. 이 꽃의 이름이 조금 듣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봄까치꽃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열매 모양의 모습 때문에 분류를 하시는 학자들은 여전히 개불알꽃을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반송이 있는 곳과 누운 왕벚꽃을 지나가려고 할 때 땅 밑에서 꿩의밥이라는 식물의 빨간 잎이 어느새 녹색 잎이 되어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보통 제비꽃처럼 무덤가에 많이 피는 식물인데 겨울에 꿩의밥이 되어준다고 해서 꿩의밥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열매는 3월말에서 4월초에 맺힙니다. 이 때는 이미 꿩들이 알을 품어 꺼병이(어린 꿩)을 키워낸 다음이지요. 아마도 누군가 야산이나 들에서 꿩이 이 풀 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한 말이 약간 잘못된 정보 형태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오목눈이는 산속 어느 곳에 둥근 공 같은 둥지를 풀잎으로 지었을 테지만, 공원에는 3월 말이 되면 되지빠귀, 딱새, 붉은머리 오목눈이, 박새, 호랑지빠귀, 멧비둘기, 직박구리 등이 집을 짓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여기저기 짝을 찾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실제로 3월 19일에 딱새 우는 소리와 직박구리의 구애 소리를 들었습니다. 원래 딱새, 박새, 쇠박새와 같은 새들은 명금류라고 해서 작은 몸에 우렁차고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직박구리는 평소 ‘꽥꽥’거리는 경계음과는 다르게 짝을 구하는 소리라 구구절절 애절합니다. 시끄러운 직박구리조차도 애교 넘치는 소리로 짝을 찾습니다.
앞으로 몇 달간 이런 아름다운 구애의 소리가 들릴겁니다. ‘호롱호롱 호로롱’하고 우는 딱새 소리와 이 소리에 약간의 쇳소리가 더해진 되지빠귀 소리도 들려올 겁니다. 참으로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때 친한 친구나 우리 가족들과 여유롭게 공원을 걸으면서 즐거운 산책을 즐기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에도 봄은 온다.
박바로가 회원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도 차가워서 체감온도까지 낮아지는 요즘입니다. 햇빛도 구름에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날씨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3월 14일은 날씨가 좋아서 회양목에 핀 꽃의 꿀을 따러 벌들이 붕붕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월 14일 이후로 사흘간 날씨가 봄 변덕을 다 부립니다. 제작년에 80억 마리의 벌이 없어졌고 작년에는 110억 마리의 벌이 없어진 터라 벌이 귀해진 시대에 벌들이 혹시 이 변덕스러운 날씨에 변고를 당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영등시민공원 곳곳에서 봄 소식을 듣고 하나둘 고개를 둔 친구들이 있습니다. 느티나무에 몸을 숨긴 말발굽 버섯은 그대로 자그마한 몸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습니다.
별꽃도 쫑긋한 하얀 귀를 토끼처럼 내밀며 조그마한 황토색 땅뙤기에 몸을 틀고 있습니다. 녹색 옷에 하얀 토끼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역시 공원의 한 귀퉁이에 또 만나게 되는 친구가 있습니다. 진하늘색과 하얀색 그리고 그 안에 약간의 노란색이 물들어 있는 개불알꽃(봄까치꽃)을 만나게 됩니다. 이 꽃의 이름이 조금 듣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봄까치꽃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열매 모양의 모습 때문에 분류를 하시는 학자들은 여전히 개불알꽃을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반송이 있는 곳과 누운 왕벚꽃을 지나가려고 할 때 땅 밑에서 꿩의밥이라는 식물의 빨간 잎이 어느새 녹색 잎이 되어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보통 제비꽃처럼 무덤가에 많이 피는 식물인데 겨울에 꿩의밥이 되어준다고 해서 꿩의밥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열매는 3월말에서 4월초에 맺힙니다. 이 때는 이미 꿩들이 알을 품어 꺼병이(어린 꿩)을 키워낸 다음이지요. 아마도 누군가 야산이나 들에서 꿩이 이 풀 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한 말이 약간 잘못된 정보 형태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오목눈이는 산속 어느 곳에 둥근 공 같은 둥지를 풀잎으로 지었을 테지만, 공원에는 3월 말이 되면 되지빠귀, 딱새, 붉은머리 오목눈이, 박새, 호랑지빠귀, 멧비둘기, 직박구리 등이 집을 짓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여기저기 짝을 찾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실제로 3월 19일에 딱새 우는 소리와 직박구리의 구애 소리를 들었습니다. 원래 딱새, 박새, 쇠박새와 같은 새들은 명금류라고 해서 작은 몸에 우렁차고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직박구리는 평소 ‘꽥꽥’거리는 경계음과는 다르게 짝을 구하는 소리라 구구절절 애절합니다. 시끄러운 직박구리조차도 애교 넘치는 소리로 짝을 찾습니다.
앞으로 몇 달간 이런 아름다운 구애의 소리가 들릴겁니다. ‘호롱호롱 호로롱’하고 우는 딱새 소리와 이 소리에 약간의 쇳소리가 더해진 되지빠귀 소리도 들려올 겁니다. 참으로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때 친한 친구나 우리 가족들과 여유롭게 공원을 걸으면서 즐거운 산책을 즐기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