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깜짝소식(10) 새들의 오케스트라

운영자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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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오케스트라

글 박바로가


  저번 달도 이번 달도 새소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번 달은 주로 텃새들의 소리가 많이 들려왔다면 이번 달은 봄~여름 철새들의 소리가 곧잘 들려옵니다. 개중에 되지빠귀와 호랑지빠귀 소리가 들립니다. 둘 다 짝을 찾느라 애가 타면서 웁니다. 소리가 간질간질 자지러지듯 끊어질 듯 이이질 듯, “뾰로뾰로 뽀료롱~~~~”하고 울면 되지빠귀이고 “훠어~~~~~ 뾰롱 뾰롱”하고 울면 호랑지빠귀입니다. 두 지빠귀 끝소리는 약간 올라가 있는데 다음 소리를 내기 좋게 마무리됩니다. 


  되지빠귀는 생김새가 grey backed-thrush(회색 등 지빠귀)라는 영어 뜻에서도 보듯이 등은 회색이고 배쪽은 귤색이 군데군데 덮여 있습니다. 호랑지빠귀는 white’s ground thrush(흰색에 땅색의 지빠귀)라는 영어 뜻처럼, 흰 배에 검은 점과 줄무늬를 가지고 전반적으로 진황색과 옅은 황색이 있는 비교적 알록달록한 새입니다. 예전에 전설의 고향에서 밤길 여우소리 다음으로 묘지에서 나는 “훠어~~~~~~~~” 소리가 이 호랑지빠귀 소리입니다.


  생긴 것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듯이, 집 짓는 둥지조차 다릅니다. 되지빠귀는 진흙(황토흙)과 소나무 잎, 깃털, 이끼등으로 집을 짓고 호랑지빠귀는 나뭇가지, 이끼, 진흙 약간으로 집을 짓습니다. 지빠귀류는 주로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집을 짓는 편입니다. 그래서 둥지 재료의 특이성 때문에 특정 환경에만 사는 지빠귀들도 있지요. 


  이들이 지은 둥지는 밥그릇 모양입니다. 되지빠귀는 비교적 교목(키큰 나무)에 조금 낮은 위치에, 호랑지빠귀는 비교적 교목(키큰 나무)에 조금 높이 집을 짓는 편입니다. 특이한 것은 비록 외관상으로는 작은 밥그릇모양이지만 새끼를 낳아 기를 때는 둥지의 신축성 덕분에 약간 둥지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알도 낳고 새끼도 태어나면 둘 다 바빠집니다. 주식은 지렁이입니다. 새끼가 어렸을 때는, 사람도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로 고기 반찬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부피생장을 하는데는 단백질만한 영양소가 없거든요. 그래서 간혹 지렁이를 부리에 가득 물로 다니는 새나, 땅에서 지렁이를 열심히 잡고 있는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먹을려고도 하지만 주로 이 시기와 조금 더 지나서까지 새끼를 육추(기르는 중)에는 주로 새끼를 위해 열심히 먹이를 실어 나릅니다.


  이 전 시기에 짝짓기한 텃새인 오목눈이, 붉은머리 오목눈이, 박새들은 이미 육추를 진행중입니다. 바쁘게 정신없이 새끼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DNA 전쟁이 시작된 봄입니다. 조금 있으면 꾀꼬리도 찾아와 짝꿍을 찾아 예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짝을 찾을 때까지 계속 부르겠지요. 짝을 찾는데 성공하게 되면 또 바쁘게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데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새는 짧은 시간 1~2달 사이에 새끼를 잘 키워내야 합니다. 제비처럼 2차 번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물총새처럼 1차만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새들도 있습니다. 멧비둘기는 일년에 3-4번까지 새끼를 키워냅니다.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애지중지 키워 성인으로 키워 내듯이, 새들도 지금 시기에 저희와 같은 일을 진행 중입니다. 아주 바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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