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깜짝소식(18) 열매와 새

운영자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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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와 새

박바로가


  비가 몇 번 더 내리고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예상했던 추위이지만 역시 날씨가 정말 추워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 사이 몇 번의 빗속에서 한뼘씩 자란 나무가지도 눈에 띕니다. 풀은 추운 날씨 덕에 이제 한풀 죽어버렸지만 나무는 초겨울비에도 가지가 조금 길어납니다. 


  지금의 계절에 우리가 진정한 나무의 모습을 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뭇잎을 떨구고 옷을 벗은 모습은 겸허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맘때 사실 나뭇잎에 가려졌던 둥지도 보이고, 열매도 뚜렷하게 잘 보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새들에게도 아주 잘 보이는 것이지요.


  어느새 공원에 돌아온 겨울 철새인 밀화부리(yellow-billed grosbeak)는 단풍나무 껌딱지입니다. 이 새들은 단풍나무 씨앗을 특히 좋아해서 단풍나무에 고정된 듯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단체로 땅위에 내려와 다른 씨앗도 먹기도 하지만 주로 단풍나무 씨앗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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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들은 작은 씨앗을 먹곤 합니다. 풀씨가 가장 좋았지만 이제는 다른 것을 먹어야 하겠지요. 곡식보다는 깨와 같이 지방이 섞인 열매를 먹는 것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을 줍니다. 3달 전에 어디선가 온라인에서 새들에게 밥을 주는 것을 금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좀 걱정이 됩니다. 겨울철 먹을 것이 없는 새들은 매우 배고프고 춥습니다. 그래서 몸을 부풀려서 안쪽에 공기층을 만들어 몸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혹시 가끔 겨울에 작은 새들이 뚱뚱해 보인다고 생각되면 그것은 온도 유지를 위해 몸을 부풀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공원에는 감나무가 있습니다. 또 다른 먹거리 나무로는 팽나무가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 열매도 꽤 좋은 열매인데 영등 공원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목의 열매가 있습니다. 주목 열매는 빨갛고 가운데 검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검은 씨앗은 독이 있어서 먹었을 때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합니다. 곤줄박이이라는 새는 이 주목의 열매를 좋아합니다. 저도 이 새가 주목 열매를 몇 번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주목 열매는 참새도 딱새도 먹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감나무 하면 온갖 새가 먹고 싶어하는 먹이인데 주로 큰 새들이 먹는 것을 봤습니다. 직박구리, 물까치, 까치가 주로 많이 먹습니다. 그리고 틈을 타서 박새나 참새들이 감을 먹기도 합니다. 


  3년마다 종구(소나무 씨주머니, seed bulb)를 떨어뜨리는 소나무는 씨앗을 수정하는데 1년이 걸립니다. 우리가 보는 작은 열매는 작년에 맺은 열매이고 솔가루 날리는 숫꽃이 달린 곳은 매년 봄 새 가지입니다. 제법 크기가 있는 푸른 종구는 2년짜리 열매인 셈이지요. 3년째 되면 (검)갈색으로 바뀌면서 땅 위로 떨어질 준비를 합니다. 가끔 소나무 종구가 활짝 열려있을 때 새들이 안에 있는 씨앗을 파먹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조각이지만 작은 새들에게는 아주 좋은 먹이가 됩니다.


  여러분도 월동준비를 다 하셨나요? 모쪼록 앞으로 올 겨울을 잘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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