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주기 따라오는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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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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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생애 주기 따라오는 불면증


이재성 (이재성한의원장. 참여연대 회원)



생애 주기는요. 나고 자라 늙는 과정입니다. 육체 주기로만 말하면 불면증은 갱년기와 노년기에 옵니다. 근데 IMF 이후 취업 안 돼 대학생 불면이 생겼고요. 미리 준비한다고 선행 학원 보내니 중딩 엄마 불안 우울이 더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경험하는 불면은 수능 전날이죠. 고 3 내내 수능 생각했는데. 잘 실감 안 나다가 수능 전날 몸이 달죠. 잠이 안 옵니다. 어떻게 잠은 들고 새벽에 누군가 깨워 달려나가 시험 보던 그날. 하지만 그다음 날부터 잘 자죠. 병이 아닙니다.


2~3주는 잠들기 힘들어야 불면증입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요. 급성 불면인데요. 바로 치료부터 하지 말고요. 깨는 시간만 정확히 맞춰보세요. 잠드는 건 신경 쓰지 말고요. 아침 7시에 알람 맞춰요. 새벽 4시에 잠들어도 7시에 일어나요. 낮에 자지 말고요. 2주면 치료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더 오래되어 3개월 넘게 못 자면 만성 됐다 합니다. 만성 불면은 치료해야 합니다. 지가 알아서 나을 시간 넘었거든요. 지금부터 만성 불면 설명합니다.


● 대2병

대2병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학원으로 뺑뺑이 돌 때. 대학 가면 놀아도 된다 듣습니다. 근데 대학 와 보니 깜놀. 의학계열 가도 다시 성적순이고요. 명문대도 취업 불확실. 지방대는 입학 자체로 폭망 분위기입니다. 1~2년 기죽어 살다 불면이 옵니다.

마음 편치 않고요. 잠을 잘 못 듭니다. 꿈 많이 꾸고요. 심한 날은 밤새 못 자요. 조바심 나고 화도 잘 납니다. 같이 오기도 하는 증상들은요. 팽 ~ 도는 어지럼. 머리 터질 듯. 입이 써요. 가슴 답답. 많이 안 먹어.

걱정 근심 많을 때 젊은 뇌는 생명 위협받을 때처럼 격하게 반응합니다. 부신 수질에서 아드레날린을 내라고 시켜요. 온몸이 긴장합니다. 그래서 확 풀어지면 끝인데요. 1년 이상 긴장하면 뇌가 약간 고장 납니다. 아드레날린이 알아서 나옵니다. 긴장 연속되겠죠. 그러면 정신을 갉아 먹습니다. 그래서 잠까지 안 옵니다. 이 만성 긴장을 풀어주는 약. 용담사간탕이라는 한약입니다. 간열 끄는 약입니다.



● 간에 열이 있어요?

간열요?? 잠깐 간열 얘기 좀 하고 가겠습니다. 한의학에 관심 있으면요. 혹시 ‘간이 스트레스 해소한다’ 듣고 황당했을 수 있습니다. 예전 한의학에서는 간이 하는 줄 알았습니다. 틀렸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이 하는 거 맞습니다. 근데 한약은 치료 잘합니다. 기전만 몰랐고요. 증상과 한약 매칭은 잘한 거죠. 해방 이후 현대 한의학은 검증의 연속입니다. 불면 치료 한약이 교감신경 안정시키는지 확인하는 거죠. 과학적으로 효과 있는 걸로 거의 다 확인됩니다.

또 다른 오해는요. 스트레스 받아보니 잠 안 오면서 소화도 안 돼요. 인터넷 쳐보니 한의학에서 간 때문이래요. 아하, 간!!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우루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상관없습니다. 교감신경이 너무 활성화되면요. 피가 근육과 뇌로 가요. 소화기에 잘 안 갑니다. 밥 먹으면 위에 피가 1리터 모여야 하는데요. 500mL밖에 안 와요. 위근육이 얇은 채로 소화한다고 낑낑대다가 위에 쥐납니다. 위가 멈춰요. 위에 음식이 오래 머물면 식도로 넘어가기 쉽고요. 가슴이 아파집니다. 교감신경 안정이 핵심이죠. 교감신경 안정을 간이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20대 청춘의 격한 스트레스 반응은 간에 열이 발생했다고 해석했고요. 그래서 간열 끄는 약을 썼습니다.



● 중3 엄마 불안 우울

중3 엄마병도 있습니다. 초등 5학년부터 중3까지 5년간. 학원·내신 케어로 긴장 연속해서요. 정신 에너지가 닳아진 병입니다. 조금 닳아지면 불안. 많이 닳아지면 우울합니다. 잠 못 들고 꿈 많습니다. 잘 깨고요. 깬 뒤 잠들기 힘듭니다. 위축됩니다. 가슴 두근거리고요. 어떤 일에 맞닥뜨릴 때 잘 놀랩니다. 온종일 두려움이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같이 오기도 하는 증상은 숨 막혀 죽을 거 같으면서 땀 쫙 나는 것. 피로. 온몸 힘 빠짐. 안신정지환 더하기 산조인탕 씁니다.

예전 말로 노이로제입니다. 요즘은 노이로제란 말 안 씁니다. 노이로제는 불안 + 우울인데요. 불안과 우울 중 원인이 뭔지에 따라 더 나누게 됐거든요. 하지만 중3 엄마는 노이로제 맞습니다.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우리말로는 신경쇠약입니다. 숨 막히고 땀나는 건 공황장애죠. 공황장애 올 정도로 심합니다.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잘 가자고 시작한 공부가 고등학교 입시까지 쪼입니다. 대학은 재수 삼수하면 잘 갈 수 있거든요. 공부 습관 들인다 생각하고요. 중3 성적에 가슴 졸이지 말기를.



● 갱년기 불면증

갱년기 불면증은 유명하죠. 난소의 여성 호르몬이 확 줄어드는 때입니다. 난소 힘 떨어지면 자궁이랑 지방 조직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쥐어짭니다. 그러면 여성호르몬이 가끔 확 솟구쳐요. 그때 열이 훅 오릅니다. 이 열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고요. 불안하고. 마음 편하지 않고. 잠 못 잡니다. 같이 있을 수 있는 증상들은 여성호르몬 떨어져 생긴 것들인데요. 팽~도는 어지럼. 귀 울어요. 허리 아프고 다리 저려요. 기억력 떨어져요. 성기능 떨어집니다. 육미지황탕 더하기 교태환을 씁니다.

몸 노화가 정신 노화로 연결되는 거죠. 한의학은 원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몸은 신장, 정신은 심장. 신장에서 심장으로 양분 주고요. 심장은 신장으로 정신 줍니다. 쓰고 남은 양분과 정신 에너지는 뇌에 저장합니다. 근데 갱년기는 몸이 즉 신장 기능이 떨어진 거죠. 그래서 신장 보약을 줍니다. 숙지황, 산수유입니다.



● 70대 부신 피로

진정한 노화는 70대에 옵니다. 부신 호르몬이 떨어지면 오는데요. 밥 먹는 양 줄고요. 어지럼 현기증. 근력 떨어지고요. 배에 가스 차고 대변 물러집니다. 얼굴 핏기 없어지고요.

정신 기능까지 떨어집니다. 말도 행동도 느려지고요. 가슴 두근거립니다. 기억력 떨어지고요. 잠 쉽게 못 듭니다. 꿈 많고요. 잘 깹니다. 두 번째 갱년기라 합니다. 이때 열이 훅 오르는 경우 있거든요. 살짝살짝 오릅니다. 귀비탕이라는 한약 씁니다.

이분은 밤새 못 잤다 합니다. 근데 옆사람이 보면 밤에도 자고 낮에도 졸고 있습니다. 낮의 활력과 깊은 잠이 비례합니다. 낮에 활력 줘야 밤에도 깊이 잡니다. 귀비탕은 정신 보약입니다. 낮에 맑은 눈을 갖게 해주는 거죠. 술안주 중에 용안육이 있습니다. 약재로는 고급 용안육을 씁니다. 간식으로 계속 드시면 좋습니다. 끝.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 자치 99호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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