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를 맞이하며
글 채송화 회원
큰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다 보니 둘째 아이에 대한 고민할 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던 중 10년 만에 늦둥이 아들을 안아 보게 되었습니다. 29살, 39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는 생활이 반복되었고 50세라는 나이를 기어코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맞벌이가 계속되고 큰아이의 대학입시, 시어머님과 친정엄마의 상을 연달아 치르면서 치열한 40대를 보낸 후 맞이한 50세는 생각보다 혹독했습니다. 갱년기와 함께 오십견이 찾아왔고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체중에 대한 현실 자각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늦둥이 아들 친구 엄마를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언니!!! 잘 지냈어?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어? 정사각형 같아~호호”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동생이었기에 웃음으로 그 자리를 넘겼지만 아픈 어깨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한끝에 내 삶의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변화를 위한 제 몸부림은 시작되었습니다.
50년을 살면서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저에게 첫 번째 난관은 무슨 운동을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대한 결정이었습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니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피트니스 센터, 요가, 필라테스, 수영, 주짓수 등등 각종 센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맘에 드는 센터에 들어가 상담부터 시작했습니다. 발품을 팔면서 진행했던 상담을 통해 근 손실이 심각한 상태임을 인지했고 그로 인한 체지방의 급격한 증가가 건강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근력운동으로 근육 강화를 진행해야 하고 몸의 47%에 육박하는 체지방률을 빼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정식으로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등록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는데 아픈 어깨 재활부터 시작하고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30분을 경사 없이 걸었는데도 머리가 띵하고 근력운동 일주일 두 번도 버거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견뎌내야 했습니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시간 외에 집에서도 동영상을 보며 혼자서 스피닝을 배우기 시작했고 저의 50세 겨울을 온통 땀으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1월부터 시작된 운동과 식이요법은 봄까지 계속되었고 체지방률 47%에서 30%로 감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부끄러운 체지방률이지만 몸무게 17kg을 감량하면서 눈바디는 제법 좋아졌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 주시니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다시 찾아가고 있는 건강에 대해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준비 없이 맞이한 50대는 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서양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육체적 건강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요건이라는 명제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등 떠밀려서 시작한 운동이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채송화’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운동을 하면서 힘이 들거나 저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한 20~30대 분들이 저보다 더 운동을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나이를 실감하곤 합니다. 잠깐씩 좌절의 시간을 맛보기도 하지만 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최선임을 알기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20대에 쓰던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20대의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채근담’을 필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바위도 호랑이로 보인다.’ 30년 전 20대 채송화의 지혜를 발판 삼아 새로 시작하고 있는 인생의 중반기에는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의 밸런스를 맞춘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참여연대 회원님들도 바쁜 시간 조금 내어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99호에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
50대를 맞이하며
글 채송화 회원
큰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다 보니 둘째 아이에 대한 고민할 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던 중 10년 만에 늦둥이 아들을 안아 보게 되었습니다. 29살, 39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는 생활이 반복되었고 50세라는 나이를 기어코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맞벌이가 계속되고 큰아이의 대학입시, 시어머님과 친정엄마의 상을 연달아 치르면서 치열한 40대를 보낸 후 맞이한 50세는 생각보다 혹독했습니다. 갱년기와 함께 오십견이 찾아왔고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체중에 대한 현실 자각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늦둥이 아들 친구 엄마를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언니!!! 잘 지냈어?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어? 정사각형 같아~호호”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동생이었기에 웃음으로 그 자리를 넘겼지만 아픈 어깨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한끝에 내 삶의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변화를 위한 제 몸부림은 시작되었습니다.
50년을 살면서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저에게 첫 번째 난관은 무슨 운동을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대한 결정이었습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니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피트니스 센터, 요가, 필라테스, 수영, 주짓수 등등 각종 센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맘에 드는 센터에 들어가 상담부터 시작했습니다. 발품을 팔면서 진행했던 상담을 통해 근 손실이 심각한 상태임을 인지했고 그로 인한 체지방의 급격한 증가가 건강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근력운동으로 근육 강화를 진행해야 하고 몸의 47%에 육박하는 체지방률을 빼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정식으로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등록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는데 아픈 어깨 재활부터 시작하고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30분을 경사 없이 걸었는데도 머리가 띵하고 근력운동 일주일 두 번도 버거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견뎌내야 했습니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시간 외에 집에서도 동영상을 보며 혼자서 스피닝을 배우기 시작했고 저의 50세 겨울을 온통 땀으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1월부터 시작된 운동과 식이요법은 봄까지 계속되었고 체지방률 47%에서 30%로 감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부끄러운 체지방률이지만 몸무게 17kg을 감량하면서 눈바디는 제법 좋아졌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 주시니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다시 찾아가고 있는 건강에 대해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준비 없이 맞이한 50대는 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서양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육체적 건강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요건이라는 명제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등 떠밀려서 시작한 운동이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채송화’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운동을 하면서 힘이 들거나 저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한 20~30대 분들이 저보다 더 운동을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나이를 실감하곤 합니다. 잠깐씩 좌절의 시간을 맛보기도 하지만 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최선임을 알기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20대에 쓰던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20대의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채근담’을 필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바위도 호랑이로 보인다.’ 30년 전 20대 채송화의 지혜를 발판 삼아 새로 시작하고 있는 인생의 중반기에는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의 밸런스를 맞춘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참여연대 회원님들도 바쁜 시간 조금 내어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99호에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