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흔적 속에 나타난 가을
박바로가 회원
제가 잠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외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절기상 말복을 놓쳤어요. 그간 소식에 의하면 한국이 몹시 덥고 폭우도 많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짧은 기간 있다가 왔는데도 많은 날씨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라서 습한 더위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한국은 아직 습한 더위, 즉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조금 다른 것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오후의 찜통 더위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작년은 저녁때도 훅훅 찌는 더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 기억이 틀리다면 알려주세요.
8월에서 10일이 빠진 20일의 날로 영등공원을 다 그려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달라진 것은 공원 여기저기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보다 커졌다는 것입니다. 팥중이도 공원 곳곳에서 보이고 회화나무 열매도 점점 굵어지고 있어요. 7월에 계요등 잎을 갉아먹고 있던 애벌레였던 벌꼬리 박각시는 이미 어른벌레가 되어 짝짓기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보니 계요등 유리나방도 계요등 잎에서 어른벌레가 되어 날개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 * 계요등 유리나방
* 계요등
대부분의 계요등은 꽃이 다 진 상태이긴 했지만, 어느 그늘 밑에서는 아직 계요등 꽃이 피고 있긴 합니다. 이 계절에 피는 꽃에는 석류풀꽃과 쇠비름꽃이 있습니다. 석류풀은 모르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작은 풀에 작은 꽃이 귀여운 풀입니다. 아마 밭에 나면 잡초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초본식물(풀)입니다.
쇠비름은 오행초로도 알려진 초본식물인데 색깔이 5개가 식물 하나에 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약명입니다. 노란 꽃, 녹색 잎, 빨간 줄기, 검은 씨, 하얀 뿌리를 가진 식물이 바로 쇠비름입니다. 지중해에서 가끔 샐러드에 나오는 초본식물이기도 합니다.
박주가리 역시 8월에 많이 피는 초본식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예초를 했는지 꽃이 핀 박주가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박주가리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주가리
곳곳에 도토리 거위벌레가 상수리나무를 잘라서 아래로 떨어뜨린 나뭇가지가 종종 산책길에 보입니다. 아직 설익은 상수리에 알을 낳고 알이 들어있는 상수리가 있는 나뭇가지를 날카로운 이빨로 잘라내서 땅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설익은 상수리를 먹고 자란 애벌레가 밖으로 나와 땅으로 들어가서 번데기를 거쳐 다시 어른벌레로 다음 해에 어미가 했던 행동 그대로를 해서 그다음 세대를 이어갑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습한 곳이나 비 오고 난 뒤에 흰무당버섯아재비가 자라납니다. 독버섯인데 빨간 무당버섯과는 다르게 흰색이고 갈변하기 때문에 갈변흰무당버섯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무당버섯과는 형태는 거의 똑같고 갓 위의 색깔만 다른 것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무당버섯
* * 갈변흰무당버섯
일 년을 돌고 도는 순간 속에서 어느덧 애벌레, 초본식물, 버섯은 자신들의 한살이를 부지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몸속 계절 시계와 함께 다른 동식물처럼 가을을 향해 가고 있네요.
여름의 흔적 속에 나타난 가을
박바로가 회원
제가 잠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외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절기상 말복을 놓쳤어요. 그간 소식에 의하면 한국이 몹시 덥고 폭우도 많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짧은 기간 있다가 왔는데도 많은 날씨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라서 습한 더위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한국은 아직 습한 더위, 즉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조금 다른 것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오후의 찜통 더위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작년은 저녁때도 훅훅 찌는 더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 기억이 틀리다면 알려주세요.
8월에서 10일이 빠진 20일의 날로 영등공원을 다 그려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달라진 것은 공원 여기저기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보다 커졌다는 것입니다. 팥중이도 공원 곳곳에서 보이고 회화나무 열매도 점점 굵어지고 있어요. 7월에 계요등 잎을 갉아먹고 있던 애벌레였던 벌꼬리 박각시는 이미 어른벌레가 되어 짝짓기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보니 계요등 유리나방도 계요등 잎에서 어른벌레가 되어 날개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계요등은 꽃이 다 진 상태이긴 했지만, 어느 그늘 밑에서는 아직 계요등 꽃이 피고 있긴 합니다. 이 계절에 피는 꽃에는 석류풀꽃과 쇠비름꽃이 있습니다. 석류풀은 모르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작은 풀에 작은 꽃이 귀여운 풀입니다. 아마 밭에 나면 잡초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초본식물(풀)입니다.
쇠비름은 오행초로도 알려진 초본식물인데 색깔이 5개가 식물 하나에 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약명입니다. 노란 꽃, 녹색 잎, 빨간 줄기, 검은 씨, 하얀 뿌리를 가진 식물이 바로 쇠비름입니다. 지중해에서 가끔 샐러드에 나오는 초본식물이기도 합니다.
박주가리 역시 8월에 많이 피는 초본식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예초를 했는지 꽃이 핀 박주가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박주가리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곳곳에 도토리 거위벌레가 상수리나무를 잘라서 아래로 떨어뜨린 나뭇가지가 종종 산책길에 보입니다. 아직 설익은 상수리에 알을 낳고 알이 들어있는 상수리가 있는 나뭇가지를 날카로운 이빨로 잘라내서 땅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설익은 상수리를 먹고 자란 애벌레가 밖으로 나와 땅으로 들어가서 번데기를 거쳐 다시 어른벌레로 다음 해에 어미가 했던 행동 그대로를 해서 그다음 세대를 이어갑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습한 곳이나 비 오고 난 뒤에 흰무당버섯아재비가 자라납니다. 독버섯인데 빨간 무당버섯과는 다르게 흰색이고 갈변하기 때문에 갈변흰무당버섯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무당버섯과는 형태는 거의 똑같고 갓 위의 색깔만 다른 것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일 년을 돌고 도는 순간 속에서 어느덧 애벌레, 초본식물, 버섯은 자신들의 한살이를 부지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몸속 계절 시계와 함께 다른 동식물처럼 가을을 향해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