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깜짝소식(11) 공원 한켠의 소리쟁이에서는

운영자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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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켠의 소리쟁이에서는

글 박바로가


  오늘은 작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작은 이야기이지만 어머니 같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하도 흔히 보는 풀이라 이런 풀이 어떻게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과 밀착되어 있는 풀, 소리쟁이는 예전에 어르신들의 간식이었습니다. 시큼한 맛을 가진 소리쟁이는 갈증이 날 때 먹으면 갈증도 해소해주는 고마운 풀이었습니다. 며느리 밑씻개 역시 시큼한 맛이 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주로 이 잎사귀를 따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 소리쟁이는 소리도 없이 많은 동물을 키워냅니다. 좀남색잎벌레가 3월 말부터 짝짓기를 합니다. 통통한 노란 배를 가진 좀남색잎벌레는 암컷입니다. 수컷은 몸짓이 암컷보다 작습니다. 둘이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고 나면 어느새 소리쟁이 식물에 꼬물꼬물한 좀남색잎벌레 애벌레가 다글다글, 북적북적해집니다. 이 애벌레가 많아지면 꼬마남생이무당벌레나 칠성무당벌레 애벌레, 칠성무당벌레 등이 찾아옵니다. 좀남색잎벌레 애벌레를 먹고 사는 곤충들이 모여드는 셈이지요. 

좀남색잎벌레

꼬마남생이 무당벌레

무당벌레 애벌레


  좀남색잎벌레로 먹이활동이 활발해진 소리쟁이 이외에 또 다른 소리쟁이에서는 딸기잎벌레의 짝짓기 장소가 됩니다. 정말 작은 잎벌레인데 3mm도 채 안 됩니다. 등이  연회갈색을 띕니다. 이들도 바쁘게 짝짓기를 4월 말부터 시작합니다.


  그 이후 7-10월이 되면 며느리 밑씻개나 소리쟁이에 검정날개잎벌 애벌레가 예쁘게 또아리를 틉니다. 물론 먹이활동 할 때는 길쭉하게 몸을 늘이고 있고 휴식을 취할 때는 몸을 말아서 또아리를 틀지요. 작은 애벌레일때는 작은 똥을 싸지만 큰 애벌레 일 때는 똥 크기도 커진답니다. 

검정날개잎벌 애벌레


  다양한 생물들이 소리쟁이에서 3월부터 10월 또는 11월 초까지 계속해서 살아갑니다. 아주 작은 곤충들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충실히 살아갑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만약에 이런 소리쟁이가 공원에서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자그마한 곤충들도 같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물론 인간이 생각했을 때 무익한 곤충도 있을 것이고 해충을 잡아주는 유익한 곤충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로운 곤충이 다 없어진다면 인류에게 좋은 일만 있을까요? 어떻게든 살도록 에코 엔지니어링으로 디자인된 생물들인데 그들이 죽는다면 인간이 살만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누구든 이 쉬운 답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해충과 익충의 개념이 분명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 해충과 익충을 나누는 것도 인간의 선택이 많이 개입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공원에 있는 잡초가 될 수도 있는 소리쟁이는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원에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눈에는 신기한 자연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소리쟁이의 작은 이야기는 결코 작은 이야기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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