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알아주는 후보를 알아보는 법
최성용 청년 사회연구자
대선 후보 토론을 시청하며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시민이 선거 때만 주권자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루소가 틀렸다. 선거 때마저 시민은 주권자가 아니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낙인, 사실이 아닌 거짓말, 소수자를 향한 혐오 선동이 가득한 대선에서 정치는 시민들에게 누가 더 잘 싸우는가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도록 만들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열린 광장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사연과 공동체의 미래에 관해 수많은 말을 했지만, 대선 국면에서 그 모든 열망과 논의가 실종됐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설계된 정치의 본령은 사람들의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세상이 들어주지 않던 목소리를 대변해 들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현재의 정치에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탓에 많은 시민들은 자기 삶과 정치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대통령 잘못 뽑으면 비상계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게 됐지만, 여전히 정치는 보통의 삶과 무관한 세계처럼 보인다.
물론 대선이 자기 삶과 직결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우선 대선 후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지지자가 있다. 그들은 특정 진영의 세계관이 만들어낸 선악 이분법의 서사에 ‘과몰입’한다. 그러나 정작 그 서사는 정치 엘리트들의 시각인지라 지지자들의 평범한 사연을 담아내지 못한다. 선거로 권선징악이 이뤄진들 실제 삶이 즉각적으로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자기 삶과 거리가 먼 서사에 몰입하는 셈이다.
반면에 누가 정권을 잡는가에 생계가 걸린 이들도 있다. 새로운 정권이 가져올 수많은 자리와 예산을 위해, 베팅을 해서 ‘되는 쪽’에 줄을 선다. 이들을 평범한 시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줄을 선다는 건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자원과 인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권에 따라 생계의 풍족함이 달라지는 소수의 사람에게는 삶과 정치가 직결돼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 정치는 가까이 있는가?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인가? 만약 둘 모두 아니라면, 여러 후보 중 누가 당신의 삶을 정치의 긴급한 의제로 다루는가? 먹고사는 데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쓰느라 정치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는 당신의 사연을, 누가 대선의 중요 사안이라 말하는가? 버거운 일들로 가득한 삶을 견디는 당신에게 누가 그 고단함을 알아주고 있는가?
나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하나 있다. 후보들이 누구를 ‘호명’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일단 세 가지 호명은 소거하자. 자신을 뽑아달라고 후보 본인을 자주 호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므로 지워도 된다. ‘국민’처럼 막연한 호명도 너무 추상적이다. 정치적 반대파를 자주 호명하는 후보는 주의하자. 본인의 건설적 대안보다 상대 후보나 다른 집단을 비난하는 걸로 이득을 보려는 후보는 걸러야 한다. ‘반국가세력’을 부르짖던 윤석열이 결국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세 가지를 빼면, 집단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이름을 호명하는 경우가 남는다. 거기에 후보의 철학이 있다. 후보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려는지, 그 등에 짊어진 사람들이 누구인지, 누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지가 거기서 드러난다.
자기 홍보를 해도 부족한 와중에, 미디어가 주목하는 순간을 기회 삼아 이름 없는 시민의 구체적인 이름과 사연을 누가 얼마나 호명하고 있는가? 누가 당신의 이름을 말하는가? 누가 당신의 사연을 알아주는가?
투표는 그저 대통령이 될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투표는 뭉툭하지만 강력한 ‘말’이다. 루소는 선거 때만 시민이 주권자로 대접받는다고 냉소했지만, 평소 말 안 듣던 정치도 투표로 말을 하면 듣는다. 그러니 당신의 사연을 다루라고, 투표로 말을 하자. 평범한 당신의 삶은 정치의 중심 의제가 될 자격이 있다. 출처 : 경향신문 오피니언 세상읽기 2025.5.26 |
6월 2일(월) 10시 사무처 주간회의
6월 2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4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3일(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투표
6월 4일(수) 10시30분-15시 2025 도시숲아카데미-현장 답사편 –대전 공존숲
6월 4일(수) 19시30분 풍물반 정기모임 (통합전수관)
6월 5일(목) 19시 6월 운영위원회 회의
6월 9일(월) 10시 집행부회의
6월 9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5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10일(화) 10시 전북연대회의 운영위원회 회의
6월 11일(수) 19시30분 풍물반 정기모임 (통합전수관)
6월 12일(목) 14시 익산시정책자문위원회 회의
6월 13일(금) 13시10분- 원광대학교 기후인문학연구소 창립기념 공동포럼
6월 13일(금) 19시 책익는마을 - 피그말리온(조지 버나드 쇼)
6월 14일(토) 8시 길따라 소모임 –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6월 15일(일) 8시 갈숲산악회 정기산행 – 전남 장성 입암산
6월 16일(월) 10시 사무처 주간회의
6월 16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6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17일(화)-20일(금) 왕궁 자연환경복원 사업 시민설문조사 기간
6월 18일(수) 19시30분 풍물반 정기모임 (통합전수관)
6월 20일(금) 숲과 나눔 중간보고서 제출기한
6월 21일(토) 14시 매미 워크숍 (익산유스호스텔)
6월 22일(일) 9시 미륵산 지킴이 5차 활동 (미륵산 – 한증막 방면)
6월 23일(월) 10시 집행부회의
6월 23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7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23일(월) 6월 퇴근길 동반자 뉴스레터 발송
6월 23일(월) 19시 대화의 희열
6월 24일(화)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수련회 (무주 어사길)
6월 25일(수) 10시 전북연대회의 예산분과 3차 회의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
6월 25일(수) 19시30분 풍물반 정기모임 (통합전수관)
6월 26일(목) 9시- 나눔동아리 온기나눔 3차 활동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 반찬 나눔)
6월 26일(목) 15시-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포럼 종합 간담회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3층)
6월 27일(금) 18시30분 여인의 향기
6월 27일(금) 19시 익산시장 출마 예정 후보 초청 소통 간담회
6월 30일(월) 10시 사무처 주간회의
6월 30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8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 익산시의회 제270회(제1차 정례회) 평가
-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7호 기획, 원고요청, 편집의뢰
- 회원만남의 날 진행
나를 알아주는 후보를 알아보는 법
최성용 청년 사회연구자
대선 후보 토론을 시청하며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시민이 선거 때만 주권자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루소가 틀렸다. 선거 때마저 시민은 주권자가 아니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낙인, 사실이 아닌 거짓말, 소수자를 향한 혐오 선동이 가득한 대선에서 정치는 시민들에게 누가 더 잘 싸우는가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도록 만들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열린 광장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사연과 공동체의 미래에 관해 수많은 말을 했지만, 대선 국면에서 그 모든 열망과 논의가 실종됐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설계된 정치의 본령은 사람들의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세상이 들어주지 않던 목소리를 대변해 들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현재의 정치에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탓에 많은 시민들은 자기 삶과 정치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대통령 잘못 뽑으면 비상계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게 됐지만, 여전히 정치는 보통의 삶과 무관한 세계처럼 보인다.
물론 대선이 자기 삶과 직결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우선 대선 후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지지자가 있다. 그들은 특정 진영의 세계관이 만들어낸 선악 이분법의 서사에 ‘과몰입’한다. 그러나 정작 그 서사는 정치 엘리트들의 시각인지라 지지자들의 평범한 사연을 담아내지 못한다. 선거로 권선징악이 이뤄진들 실제 삶이 즉각적으로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자기 삶과 거리가 먼 서사에 몰입하는 셈이다.
반면에 누가 정권을 잡는가에 생계가 걸린 이들도 있다. 새로운 정권이 가져올 수많은 자리와 예산을 위해, 베팅을 해서 ‘되는 쪽’에 줄을 선다. 이들을 평범한 시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줄을 선다는 건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자원과 인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권에 따라 생계의 풍족함이 달라지는 소수의 사람에게는 삶과 정치가 직결돼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 정치는 가까이 있는가?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인가? 만약 둘 모두 아니라면, 여러 후보 중 누가 당신의 삶을 정치의 긴급한 의제로 다루는가? 먹고사는 데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쓰느라 정치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는 당신의 사연을, 누가 대선의 중요 사안이라 말하는가? 버거운 일들로 가득한 삶을 견디는 당신에게 누가 그 고단함을 알아주고 있는가?
나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하나 있다. 후보들이 누구를 ‘호명’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일단 세 가지 호명은 소거하자. 자신을 뽑아달라고 후보 본인을 자주 호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므로 지워도 된다. ‘국민’처럼 막연한 호명도 너무 추상적이다. 정치적 반대파를 자주 호명하는 후보는 주의하자. 본인의 건설적 대안보다 상대 후보나 다른 집단을 비난하는 걸로 이득을 보려는 후보는 걸러야 한다. ‘반국가세력’을 부르짖던 윤석열이 결국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세 가지를 빼면, 집단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이름을 호명하는 경우가 남는다. 거기에 후보의 철학이 있다. 후보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려는지, 그 등에 짊어진 사람들이 누구인지, 누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지가 거기서 드러난다.
자기 홍보를 해도 부족한 와중에, 미디어가 주목하는 순간을 기회 삼아 이름 없는 시민의 구체적인 이름과 사연을 누가 얼마나 호명하고 있는가? 누가 당신의 이름을 말하는가? 누가 당신의 사연을 알아주는가?
투표는 그저 대통령이 될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투표는 뭉툭하지만 강력한 ‘말’이다. 루소는 선거 때만 시민이 주권자로 대접받는다고 냉소했지만, 평소 말 안 듣던 정치도 투표로 말을 하면 듣는다. 그러니 당신의 사연을 다루라고, 투표로 말을 하자. 평범한 당신의 삶은 정치의 중심 의제가 될 자격이 있다.
출처 : 경향신문 오피니언 세상읽기 2025.5.26
6월 2일(월) 10시 사무처 주간회의
6월 2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4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3일(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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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목) 19시 6월 운영위원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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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월) 10시 사무처 주간회의
6월 16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6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17일(화)-20일(금) 왕궁 자연환경복원 사업 시민설문조사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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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토) 14시 매미 워크숍 (익산유스호스텔)
6월 22일(일) 9시 미륵산 지킴이 5차 활동 (미륵산 – 한증막 방면)
6월 23일(월) 10시 집행부회의
6월 23일(월) 10시-12시 풍물반 난타수업 7차 (교육청 학부모회 회장단 모임)
6월 23일(월) 6월 퇴근길 동반자 뉴스레터 발송
6월 23일(월) 19시 대화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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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수) 10시 전북연대회의 예산분과 3차 회의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
6월 25일(수) 19시30분 풍물반 정기모임 (통합전수관)
6월 26일(목) 9시- 나눔동아리 온기나눔 3차 활동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 반찬 나눔)
6월 26일(목) 15시-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포럼 종합 간담회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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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의회 제270회(제1차 정례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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