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운영자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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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글 이영훈 지도위원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 그림일기와 독후감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그리 정성을 들인 적은 없는 것 같다. ‘쓰기’보다는 읽기 시작한 것이 글쓰기의 출발이었다는 생각이다. 어쩌다 글쓰기대회에서 상을 탔는데 글재주가 좋아서도 아니고 지난 경험을 글로 표현했는데 덜컥 상을 받았다. 그게 다였다. 


 고등학생이 되고 사회에 눈을 뜨면서 뉴스와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유인물을 쓰고, 등사기로 밀고, 이곳저곳에 뿌리면서 성명서나 논평 같은 글을 무더기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 보내다 보니 딱딱한 표현의 글쓰기가 말투와 닮아가는 것을 느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사람, 매사가 진지하고 무뚝뚝한 사람, 유머가 없고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심각한 각성?이 찾아왔다.


 사회에 나와 글방을 열고 참여연대를 하면서 말투와 어휘를 바꿔가려고 노력했다.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글의 표현방식은 여전히 어려웠다. 대부분이 시사적이거나 쟁점사항이거나 문제의식이 있는 내용이었기에 일상적인 언어로 가볍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늘 고민이었다. 그러다 독서회를 통해 독후감도 써보고, 산행후기도 써보고, 일상을 담는 주제도 써보고, 색다른 내용으로 써보는 경험을 가지면서 조금은 나아지려나 싶었지만 쓰고 보면 여전히 재미없고 심심한 맛이라 내심 실망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쓰다 보니 독서회에서 2년 동안 모은 시집도 공동으로 만들어보고, 매일 한 주제씩 30일 동안 1000자 글로 표현하는 도전에 참여하여 작은 소책자를 제작해보는 경험도 하였다. 물론 자기 만족적인 수준이지만.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독서도 도움이 되었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주제토론도 좋고, 공통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바탕이 되는 것은 신문이다. 지금도 한겨레와 경향을 종이신문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인터넷신문으로 다양한 기획 글과 소식을 접하는 것이 하루의 일상이 되었다. 세상과 소통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뉴스레터에 글을 쓰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누군가 많이 읽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특히 단체의 공공성을 감안하면 책임과 무게도 만만치 않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은 시간이 가면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 흐릿해진 느낌이다.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이 없는 것도 부담이고, 여럿이 돌아가면서 쓰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단체와 지역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회원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읽기’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삶을 가지고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 이들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뉴스레터라면 더 풍부하고 멋지지 않을까.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었지만 관심과 격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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