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의 자연, 다시 숨쉬다 - 복원 현장의 기록과 과제
왕궁자연환경복원지역 3차 활동가 현장 방문
2025년 5월 22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왕궁 자연환경복원지역 일대에서 익산, 전주, 서울에서 온 13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3차 현장 방문이 진행되었다. 주요 코스는 주교제 → 폐축사 → 바이오순환림 → 고구마밭 → 학평제 주변 순으로 이어졌다.
주교제 : 왕궁 자연환경복원의 출발점
주교제는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320-2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부터 2년간 생태습지 조성사업이 추진되었다. 전체 사업 부지는 106,676㎡에 달하며, 오염토 준설 69,200㎡와 인공습지 50,300㎡ 조성 작업이 이루어졌다. 주교제는 축산분뇨의 퇴적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악취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준설 작업이 이루어졌다. 생태습지 조성을 통해 토양 회복, 악취 저감, 수질오염 차단, 수생식물 및 수변 식재를 통한 수질정화 및 생태복원을 목표로 했다.



익산금오신촌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면담 : 축산폐수처리 개선 노력
왕궁 축산폐수처리장에서 익산금오신촌농장 영농조합법인의 양석호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그는 한센인 농장의 가축분뇨가 지하 통로를 통해 무단 방류되던 것을, 설득과 감시를 통해 가축분뇨처리시설로 유도해 처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초기에는 처리 비용이 톤당 600원 수준으로 실질적인 부담이 거의 없었음에도, 수질오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


익산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의 반입량은 연간 12만 3천 톤(일 평균 338톤), 방류량은 11만 8천 톤(일 평균 325톤)으로, 일일 처리용량(700톤)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익산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민간위탁금(사용료)으로 306억 원, 2024년 한 해에만 52억 원을 집행했다. ※ 2025년 4월 14일 익산시 정보공개청구
바이오순환림 탐방 : 복원의 한계
축사 매입 및 철거 이후 조성된 바이오순환림은 한국환경보전원이 생태계보존 부담금을 기금으로 삼아 조성한 곳이다. 토지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나무를 매우 촘촘하게 심었으며, 익산시는 연 2회 제초작업에 약 9천만 원이 편성되어 있다. 그러나 관리 감독 체계가 미비하고, 간벌 없이 무분별하게 심어진 나무들이 숲을 형성하면서 향후 베거나 태워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순환림은 천연림이 아니라 인공림이므로 인위적인 개입과 관리를 통한 생태복원이 필요하다. 현재처럼 모든 나무를 제거하고 새로 심는 방식이 아니라, 간벌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하층 식생을 도입하여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마련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전문가 참여와 설계 조정이 요구된다. 시민 세미나 등을 통해 공무원과 주민에게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고구마밭 지역 탐방 : 산림생태축 연결의 가능성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고구마밭 일대는 산림 생태축이 단절된 지점으로, 이를 연결하기 위해 생태터널과 전망대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이곳은 산림생태축과 수생생태축을 연결하는 핵심 지점으로서,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생태통로 설치의 상징적인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평제 탐방 : 수생생태축 복원의 고민
학평제는 현재 약 3천 평 규모로, 축산분뇨 퇴적으로 인해 육지화가 진행된 상태다. 이를 준설하여 다시 저수지로 복원할지, 육지화된 현황을 반영한 대안을 마련할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단순 농업용수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생태적 역할을 고려한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폐축사 방문 : 긴 시간의 복원 과정
왕궁지역의 축사 매입은 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던 탓에 주민들의 매입 동의가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 3~4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복잡한 과정이었다. 한센인 마을이 아닌 학호마을의 경우, 농촌공간조성사업 예산을 통해 축사를 매입했다.
1990년대 왕궁지역은 양계(종란) 중심에서 이후 양돈으로 전환되었으며, 대부분이 소규모 농가였다. 당시에는 분뇨를 탱크에 저장하고 자연방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일부 돼지 분뇨는 제주도의 감귤 농가로 보내져 퇴비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있었지만, 환경 개념은 미비한 수준이었다.





회색빛 왕궁을 연둣빛으로 - 왕궁 자연환경복원 포럼 1차 워크숍
생태계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자연 회복 빌리지-왕궁 자연환경복원 포럼 2차 워크숍
왕궁의 자연, 다시 숨쉬다 - 복원 현장의 기록과 과제
왕궁자연환경복원지역 3차 활동가 현장 방문
2025년 5월 22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왕궁 자연환경복원지역 일대에서 익산, 전주, 서울에서 온 13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3차 현장 방문이 진행되었다. 주요 코스는 주교제 → 폐축사 → 바이오순환림 → 고구마밭 → 학평제 주변 순으로 이어졌다.
주교제 : 왕궁 자연환경복원의 출발점
주교제는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320-2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부터 2년간 생태습지 조성사업이 추진되었다. 전체 사업 부지는 106,676㎡에 달하며, 오염토 준설 69,200㎡와 인공습지 50,300㎡ 조성 작업이 이루어졌다. 주교제는 축산분뇨의 퇴적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악취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준설 작업이 이루어졌다. 생태습지 조성을 통해 토양 회복, 악취 저감, 수질오염 차단, 수생식물 및 수변 식재를 통한 수질정화 및 생태복원을 목표로 했다.
익산금오신촌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면담 : 축산폐수처리 개선 노력
왕궁 축산폐수처리장에서 익산금오신촌농장 영농조합법인의 양석호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그는 한센인 농장의 가축분뇨가 지하 통로를 통해 무단 방류되던 것을, 설득과 감시를 통해 가축분뇨처리시설로 유도해 처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초기에는 처리 비용이 톤당 600원 수준으로 실질적인 부담이 거의 없었음에도, 수질오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
익산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의 반입량은 연간 12만 3천 톤(일 평균 338톤), 방류량은 11만 8천 톤(일 평균 325톤)으로, 일일 처리용량(700톤)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익산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민간위탁금(사용료)으로 306억 원, 2024년 한 해에만 52억 원을 집행했다. ※ 2025년 4월 14일 익산시 정보공개청구
바이오순환림 탐방 : 복원의 한계
축사 매입 및 철거 이후 조성된 바이오순환림은 한국환경보전원이 생태계보존 부담금을 기금으로 삼아 조성한 곳이다. 토지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나무를 매우 촘촘하게 심었으며, 익산시는 연 2회 제초작업에 약 9천만 원이 편성되어 있다. 그러나 관리 감독 체계가 미비하고, 간벌 없이 무분별하게 심어진 나무들이 숲을 형성하면서 향후 베거나 태워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순환림은 천연림이 아니라 인공림이므로 인위적인 개입과 관리를 통한 생태복원이 필요하다. 현재처럼 모든 나무를 제거하고 새로 심는 방식이 아니라, 간벌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하층 식생을 도입하여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마련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전문가 참여와 설계 조정이 요구된다. 시민 세미나 등을 통해 공무원과 주민에게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고구마밭 지역 탐방 : 산림생태축 연결의 가능성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고구마밭 일대는 산림 생태축이 단절된 지점으로, 이를 연결하기 위해 생태터널과 전망대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이곳은 산림생태축과 수생생태축을 연결하는 핵심 지점으로서,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생태통로 설치의 상징적인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평제 탐방 : 수생생태축 복원의 고민
학평제는 현재 약 3천 평 규모로, 축산분뇨 퇴적으로 인해 육지화가 진행된 상태다. 이를 준설하여 다시 저수지로 복원할지, 육지화된 현황을 반영한 대안을 마련할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단순 농업용수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생태적 역할을 고려한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폐축사 방문 : 긴 시간의 복원 과정
왕궁지역의 축사 매입은 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던 탓에 주민들의 매입 동의가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 3~4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복잡한 과정이었다. 한센인 마을이 아닌 학호마을의 경우, 농촌공간조성사업 예산을 통해 축사를 매입했다.
1990년대 왕궁지역은 양계(종란) 중심에서 이후 양돈으로 전환되었으며, 대부분이 소규모 농가였다. 당시에는 분뇨를 탱크에 저장하고 자연방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일부 돼지 분뇨는 제주도의 감귤 농가로 보내져 퇴비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있었지만, 환경 개념은 미비한 수준이었다.
회색빛 왕궁을 연둣빛으로 - 왕궁 자연환경복원 포럼 1차 워크숍
생태계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자연 회복 빌리지-왕궁 자연환경복원 포럼 2차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