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영화 ‘길위에 김대중’과의 행복한 만남

운영자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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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과의 행복한 만남


글 황인철 시민사업국장


 영화가 끝나고도 긴 여운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참 오랜만에 보았다. 

 근현대사의 시대적 흐름과 그 길의 한복판에서 굴곡 많은 삶을 걸어온 사람의 일관된 마음, 민주주의라는 정의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을 마주 보며, 나도 모르게 주책없는 눈물이 흘렀다. 나를 주책없는 사람으로 만든 영화는‘길위에 김대중’이다.


 영화 관람의 계기는 익산 시민단체인 익산참여연대, 희망연대, 솜리아이쿱생협, 교육문화중심 아이행복, 남이랑북이랑, 참살이협동조합 커피여행이 1월 10일‘길위에 김대중’개봉일에 맞춰 진행한 공동체 상영회였다.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은, 사전에 찾아본 영화 포스터의‘나에게 있어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다’라는 문구의 끌림이었다.


 돌아보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자주 들었던 이름이 큰 인물이라는 김대중이었다. 큰 인물이라는 아버지의 말은 잘 몰랐지만, 1987년 대학생이 되어서야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의 전주 유세를 멀리서 바라보기도 했다. 그때까지의 기억 속 김대중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세우고자 싸워온 사람, 사형수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사람,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IMF 구제금융 상황 극복, 남북 관계개선 등 많은 과제들을 풀어가면서 훌륭하게 임기를 마무리했다는 기억이 전부였다.


 영화‘길위에 김대중’을 보면서 참으로 부끄러우면서도 신념을 뚝심 있게 지켜온 사람에 대한 큰 울림이 있었다. 영화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는 나의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라는 신념, 무수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정치적 뚝심과 추진력,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화해와 용서로 정치세력을 뛰어넘는 통합의 리더십 등은 보는 내내 나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1987년 광주를 방문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차역마다 이루어지는 자발적 시민들의 환영과 응원, 광주역 시민 환영과 5.18민주항쟁 유가족들과 만나 굵은 눈물을 쏟아내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스스로가 걷고자 했던 행동하는 양심, 유일한 영웅이라는 국민에 대한 믿음을 지키며 걸어온 삶의 길이 국민의 삶의 거리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많은 오늘의 현실에 영화‘길위에 김대중’은 국민에 대한 믿음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변화시키려는 신념과 일관된 행동의 정치와 정치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국민은 언제나 현명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민심은 마지막에 가장 현명합니다. 국민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입니다. 유일하게 현명하고, 유일하게 승리할 수 있는 국민에게서 배우고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에게는 오판도 패배도 없습니다.”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정치인들이 무겁게 곱씹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지 출처 : 한겨레>

<이미지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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