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입시다
-덜 쓰고 조금 불편하게-
글 이영훈 지도위원
코로나를 지나며 온라인쇼핑이 증가하고 유통시장이 급변했다. 택배와 배달 등 수송체계가 크기와 규모 면에서 급성장했다. 거리에서 만나는 택배차량과 배달오토바이도 크게 증가했고, 종사자도 급증했다.
출퇴근할 때 집집마다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 물건들이 즐비하고, 재활용품 분리공간은 차고 넘치는데 특히, 플라스틱이 그렇다.
음식을 시키면 밥과 반찬, 국을 포함해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이다. 과일이나 다른 물품도 비닐 아니면 플라스틱 포장이다. 불필요하게 둘이 함께 포장되어 오는 경우도 있다. 알맹이는 소량인데도 포장만 이중으로 과포장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일회용 비닐이고 플라스틱이다.
언젠가는 매운탕을 주문하면서 용기를 가져갈 테니 포장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플라스틱에 떡하니 포장해놨더라. 그 뜨거운 국물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겼으니 건강에 좋을 리도 없고, 그 큰 플라스틱은 또 어김없이 버려야 하지 않던가. 요즘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축적되면서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때보다 더웠던 이번 여름에도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아이스박스에 얼음덩이와 일회용 생수가 담겨있어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려는 자치단체의 배려가 보기 좋았다. 물론 양이 부족하여 실제 효과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정작 아쉬웠던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만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가고 있는데, 우리의 인식과 대처는 너무도 안이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플라스틱 생산량은 1451만톤으로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이 포함된 석유화학제품은 한국 주력산업 9개 품목 중에 5번째로 생산량이 많고, 석유화학제품 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고 한다. (2024.9.24 한겨레신문기사 참고)
갈수록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플라스틱 수출이 경제성장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플라스틱은 원유에서 가공하여 나오는데, 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휘발유, 경유 같은 기름보다, 원유를 가공해서 나오는 플라스틱 같은 석유화학제품이 부가가치 면에서 4배 더 이익이라고 한다.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데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구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내구재 플라스틱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일회용품이 40% 정도라 한다. 내구재도 줄여야 하지만 일단, 일회용품부터 빠르게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어 나오는 플라스틱도 단지 9%만 재활용된다고 하니 아예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 답이다. 이익을 쫒는 기업의 자발성에만 기대할 수 없기에 생산단계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의 편리성, 경제적 가치와 이익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생각한다면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이미 유엔환경회의에서도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위해 2022년부터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11월에는 부산에서 제 5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탄소중립목표를 후퇴시키고,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자력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플라스틱생산 감축에 대한 정부 의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시민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를 압박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있었던 ‘기후행진’도 그렇고, 참여연대에서 진행한 ‘탄소중립 한달살기’도 좋다. 일회용품 안 쓰기도 좋고, 텀블러 사용하기도 좋다. 웬만한 물건은 동네 상공인을 통해서 직접 구매하고, 음식배달은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재사용 용기를 요청하는 식으로 노력하는 것도 좋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를 줄이는 것도 좋고.
어느 것이든 작지만 큰 효과를 보이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하고 일상이 되도록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편리만 쫓다 보면 몸을 해치게 된다. 세상이치가 그렇다. 나의 편리와 이익은 누군가의 땀이고 손실이다. 공공의 이익인 지구와 자연을 병들게 하면서 누리는 편리가 얼마나 가겠는가. 올 여름 폭염보다 더 한 기후위기가 곧 닥칠지도 모른다. 자식 세대들이 겪을 고통은 또 얼마나 극심할지.
지금 당장 ‘덜 쓰고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입시다
-덜 쓰고 조금 불편하게-
글 이영훈 지도위원
코로나를 지나며 온라인쇼핑이 증가하고 유통시장이 급변했다. 택배와 배달 등 수송체계가 크기와 규모 면에서 급성장했다. 거리에서 만나는 택배차량과 배달오토바이도 크게 증가했고, 종사자도 급증했다.
출퇴근할 때 집집마다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 물건들이 즐비하고, 재활용품 분리공간은 차고 넘치는데 특히, 플라스틱이 그렇다.
음식을 시키면 밥과 반찬, 국을 포함해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이다. 과일이나 다른 물품도 비닐 아니면 플라스틱 포장이다. 불필요하게 둘이 함께 포장되어 오는 경우도 있다. 알맹이는 소량인데도 포장만 이중으로 과포장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일회용 비닐이고 플라스틱이다.
언젠가는 매운탕을 주문하면서 용기를 가져갈 테니 포장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플라스틱에 떡하니 포장해놨더라. 그 뜨거운 국물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겼으니 건강에 좋을 리도 없고, 그 큰 플라스틱은 또 어김없이 버려야 하지 않던가. 요즘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축적되면서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때보다 더웠던 이번 여름에도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아이스박스에 얼음덩이와 일회용 생수가 담겨있어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려는 자치단체의 배려가 보기 좋았다. 물론 양이 부족하여 실제 효과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정작 아쉬웠던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만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가고 있는데, 우리의 인식과 대처는 너무도 안이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플라스틱 생산량은 1451만톤으로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이 포함된 석유화학제품은 한국 주력산업 9개 품목 중에 5번째로 생산량이 많고, 석유화학제품 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고 한다. (2024.9.24 한겨레신문기사 참고)
갈수록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플라스틱 수출이 경제성장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플라스틱은 원유에서 가공하여 나오는데, 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휘발유, 경유 같은 기름보다, 원유를 가공해서 나오는 플라스틱 같은 석유화학제품이 부가가치 면에서 4배 더 이익이라고 한다.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데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구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내구재 플라스틱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일회용품이 40% 정도라 한다. 내구재도 줄여야 하지만 일단, 일회용품부터 빠르게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어 나오는 플라스틱도 단지 9%만 재활용된다고 하니 아예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 답이다. 이익을 쫒는 기업의 자발성에만 기대할 수 없기에 생산단계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의 편리성, 경제적 가치와 이익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생각한다면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이미 유엔환경회의에서도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위해 2022년부터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11월에는 부산에서 제 5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탄소중립목표를 후퇴시키고,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자력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플라스틱생산 감축에 대한 정부 의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시민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를 압박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있었던 ‘기후행진’도 그렇고, 참여연대에서 진행한 ‘탄소중립 한달살기’도 좋다. 일회용품 안 쓰기도 좋고, 텀블러 사용하기도 좋다. 웬만한 물건은 동네 상공인을 통해서 직접 구매하고, 음식배달은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재사용 용기를 요청하는 식으로 노력하는 것도 좋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를 줄이는 것도 좋고.
어느 것이든 작지만 큰 효과를 보이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하고 일상이 되도록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편리만 쫓다 보면 몸을 해치게 된다. 세상이치가 그렇다. 나의 편리와 이익은 누군가의 땀이고 손실이다. 공공의 이익인 지구와 자연을 병들게 하면서 누리는 편리가 얼마나 가겠는가. 올 여름 폭염보다 더 한 기후위기가 곧 닥칠지도 모른다. 자식 세대들이 겪을 고통은 또 얼마나 극심할지.
지금 당장 ‘덜 쓰고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