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볼 수 있을까?

운영자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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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볼 수 있을까?


글 이영훈 지도위원



요즘 뉴스의 대부분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을 제외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과 환경재앙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까지 제기되면서 환경문제는 이제 미래의 생존뿐 아니라, 현재를 사는 세계인들에게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OECD선진국 대부분의 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기후변화다. 기후위기는 성장과 개발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위기다. 화석연료에 의지해 진행해온 경제발전은 자연에 대한 약탈을 가속화하고, 온실가스를 무한정 배출함으로써 더 이상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구를 달구고 아프게 한 선진국들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대책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환경재앙은 가난하고 어려운 국가와 시민들에게 더 가혹한 시련을 주고 있다.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에 대한 정부의 한심한 대응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천일염사재기를 불러오는 작금의 세태를 보면서, 환경재앙을 맞이하는 시민의 생각과 태도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도 조금은 사놓아야 하나?” “코로나 마스크사태처럼 일시적일거야”하는 위안도 하면서 부끄럽고 무력한 자신을 바라보며, 나의 일상에서 만나는 기후변화를 생각해 보았다.


기후위기를 부르는 화석연료와 탄소배출을 이야기하는데 정작 생활에서 만나는 심각한 문제의 하나는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아서, 플라스틱이 없는 일상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당장 자동차나 비행기, 전자제품, 휴대폰, IT제품은 물론, 장난감이나 조리기구, 주방기기 등 생활용품에다가 병원에 쓰이는 장비나 기구 등도 플라스틱이 없으면 안 된다. 전쟁물자와 무기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종이컵도 내부는 플라스틱코팅이 되어있다.


1907년 최초로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만든 이후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총량은 83억톤이고 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만5천개를 합한 무게라고 한다.(그린피스서울자료)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 매립되어 있거나, 버려진 쓰레기로 떠다니거나, 해양생물의 뱃속에 있거나, 400년 넘게 지나 미세플라스틱으로 지구상의 생물들 몸속에 축적되거나 대기 중에 떠다닐 수도 있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이라고 하니 이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닌가.


전 세계플라스틱의 99%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진다. 세계 석유생산량의 8-10%가 플라스틱제조에 사용되고 이중 40%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각과정에는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기후위기의 원인 중 10%가 플라스틱에서 온다고 한다.(네이버검색 BBC자료참고)


“기후변화와 플라스틱은 동전의 양면”(네덜란드 플라스틱 스프재단 성명서 중에서)이라고 하는데, 생활에 유용하면서도 생활을 위협하는 이중성이 문제다.

그래서 나의 일상에 들어와 있는 이중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회용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 보기로 했다. 뭐 거창하게 지구를 위한다기 보다, 나의 작은 노력이나마 있어야 주변에 이러쿵저러쿵 소리라도 낼 염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많이 부족하지만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시작은 산에 다닐 때 휴대했던 일회용생수병을 버렸다. 항상 물병을 가져가고 씻어서 다시 사용한다. 산에 다닐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연드림의 종이생수는 아직 사용하지만.

마트에서 플라스틱음료를 거의 사지 않는다. 종종 요구르트는 사먹지만.

‘앱’을 통한 배달음식을 시킬 줄 모르고 시키지 않는다. 하다못해 치킨도 잘 시켜먹지 않는다. 죽은 가끔 시켜먹지만.

카페 테이크아웃으로 사먹은 음료컵은 씻어서 말리고 자동차 간이 휴지통으로 사용하고 버린다. 박스에 대기 중인 컵들이 제법이다.

비닐봉지는 사용 후 최소 한번은 다시 사용한다. 대부분에서.

장볼 때 장바구니를 되도록 챙겨간다. 대부분.

매운탕 등 음식을 싸올 때 담을 스텐 통을 가져간다. 어쩌다 쓰는 거지만 준비했다.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합성섬유의류(전 세계 의류의 4분의 3을 차지한다.)도 되도록 닳도록? 입는다. 한 10년은 넘어야 조금 입었다고 할 수 있을까?

기타 등등

그래도 매번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면 넘쳐나는 재활용쓰레기에 놀라고 부끄러울 뿐이다. 그래도 해야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친환경으로 만들고, 적게 포장하고, 사용을 줄이고, 제대로 분리배출하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이다. 당연히 국가와 기업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소비단계에 있는 ‘나’도 적게 사용하면서 수고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지구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아니 지금 당장 위기를 맞은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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