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단체 "청춘어람"을 소개합니다

운영자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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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단체 “청춘어람”을 소개합니다.


글 최인섭 (청춘어람 4대 회장)



 2018년 전북익산에서 청년농업인 6명이 조직해 18명으로 출범한 청춘어람은 2023년 현재 49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습모임으로 시작해 여러 활동을 가미해 활동하다 공식단체로 등록하여 활동하기 위해 2021년 연구회로 등록하였으며 푸른농업연구회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익사업은 하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청년농업인단체로서 친목, 교류, 교육, 기관협력 등 지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엔 다른 청년이 없다’가 현실인 상황에서 동년배나 다른 청년농업인을 만나기 위해선 마을 밖을 나가야 되지만 누가 있는지 알 길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농업인 구성원은 참 다양합니다. 농사 쪽으로는 농수산대 졸업자, 승계농, 귀농, 창업농 등이 나이와 혼인여부로는 미혼부터 벌써 자녀가 대학생인 기혼자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호남평야 중 하나인 익산평야가 있어 수도작을 하는 회원이 많은 편이지만 딸기, 배, 레몬, 체리, 귤, 블루베리, 유기농 채소, 토마토, 바나나 등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으며, 스마트팜부터 단동형, 연동형 하우스, 노지재배 등 재배방식도 다양하고 6차산업을 하거나 종자업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또 한우, 양돈, 염소까지 축산하시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다양한 만큼 라이프스타일과 바쁜 시기 등 개인 사정이 달라 회원 모두가 모이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다양한 활동과 모임들을 하면서 서로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같은 작물이라도 육묘를 하는 농가와 하지 않은 농가는 바빠지는 시기의 출발점이 다르고, 품종에 따라 수확기가 달라지는데 즉,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작업의 시기와 강도가 달라지며 생활의 패턴이 바뀝니다. 또한 2차산업 즉 가공을 한다거나 6차 산업과 같이 사업장을 열거나 하면 기존의 농사 흐름과는 달라집니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대체로 또한 가족농이냐, 단독농이냐에 따라 또는 설비투자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농사일에 얽매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또 시설재배냐, 노지재배냐 따라 기상 영향이 미치는 게 달라집니다. 계속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


각자의 농사법과 시기가 다르지만 저희들(청출어람)은 작게나마 겹치는 부분을 동력삼아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교집합 활동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전을 함께 모여 월드컵에 열광하면서 응원하기도 하고, 겨울 농한기엔 동계스포츠를 같이 즐기고, 한 낮에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자전거라이딩을, 단체로 영화를 본다거나, 추억의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대회를 연다거나 체육관을 빌려 경기를 한다거나, 지역 맛집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점점 넓게 큰교집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청춘어람 4번째 회장입니다. 2년씩 운영진이 바뀌는 구조를 가지는데 총회 때 회장과 이사 2명을 선출하며 부회장, 사무국장, 재무국장, 서기를 지명하여 운영진을 꾸려 각종 모임과 행사를 주관합니다. 연회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각종 교육프로그램이나 지원프로그램에 응모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교류 활동 중에 운동을 많이 하는 건 여가생활을 즐긴다는 이유도 있지만 농번기를 버틸 몸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좋은 설비와 장비가 많아졌다지만 결국 그걸 가동하는 건 사람이고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청년농이 다 갖추고 시작한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농번기엔 마케팅부터 유통, 작물재배, 포장관리까지 하기에 24시간이 부족합니다. 사람을 두면 좋지만 규모가 크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몸이 혹사를 하게 되는데 그 시기를 버틸 수 있게 농한기엔 몸을 만드는 루틴을 해야 견딜 수가 있습니다. 외로이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것이 꾸준함과 정서적 안정감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에 영향을 많이 끼쳤는데요. 청춘어람 역시 거기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모이질 못하니 데면데면해졌고 소모임 위주로 활동하며 코로나시절을 견뎠지만 서로간의 유대와 친밀감이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없었고 고심한 결과 다른 여러 활동보다는 친목교류활동 위주로 올해는 활동할 계획이었고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대외활동 부족으로 신입회원이 줄어서 회원모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청년창업농 멘토링도 다시 시작해 새로운 청년농과 대면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청춘어람이 시작되었을 때 일본으로의 해외연수가 기폭제역할을 한 이후로 해외연수를 나간 적이 없어 다시 한번 나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단, 쉽지 않은 일이고 현재는 희망사항에 가깝습니다. 저희 단체는 가까이 항상 타 단체와의 교류를 원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전주의 청년버스킹단체와 행사를 하기도 했었고 농업회의소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등 각종 농업단체와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욕심을 내는 방향은 타 지역 청년단체와의 교류로 서로 답방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농업으로 살아간다는 건 고독감이 잘 붙는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그 고독감과 외로움에 맞서 한줄기의 빛 삼아 서로 유대감을 갖는다는 건 어느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는 거보다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참여와자치 소식지 101호 농업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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