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를 마치고
김 도 현
원불교교무
익산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익산은 만경강과 금강이 품은 아름다운 도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산천이라 하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와 어우러진 굽이쳐가는 장강!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우리 익산은 이런 이미지보다는 너른 습원과 평원, 구릉과 숲이 고루 어우러진 재해가 없는 고장으로 민초들이 삶에 기댈 수 있는 특별한 곳 이였다. 아름다운 만경강을 내세워 “만경 金의 강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제22회 한국 강의 날 대회”를 2박3일(8월17~19일)의 일정으로 원광대학교와 익산시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한국 강의 날 대회는 전국의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며 서로에게 배우는 교류의 장이다. 이를 통해 좋은 강의 모습을 찾아가고, 지속 가능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금번 익산대회 에서도 그 맥락이 잘 이어졌다.
첫째는 강과 환경문제에 대한 “포럼”으로 매년 물 운동의 화두가 되는 주제들을 관계 전문가와 활동가, 정책 생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일본의 좋은강 대회와 교류차원에서 양국의 청소년, 청년, 일반인 참가자의 활동 사례 정보를 공유하는 韓•日하천포럼, 우리나라의 강과 수변 현안을 의제로 나누는 전국포럼, 익산지역의 당면의제로 지역포럼을 구성하여 다양한 지견과 해법을 위한 전문가의 발제와 회원들의 토론이 있었다.
둘째는 강과 하천살리기 “사례콘테스트”이다. 전국의 하천살리기 사례들을 조직위원회에서 사전에 신청을 받아, 분야별로 나누고 각각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경연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자격은 NGO를 비롯하여, 행정, 기업, 학교 등 별도의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수사례를 시상하고 공유한다. 이 경연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는 자리로 '공개 발표', '공개 심사', '공개 투표'의 원칙으로 진행하여 경쟁보다는 격려를 우선하고, 심사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회로 발표자는 지난 1년간 활동의 성과를 자랑하는 내용이다.
익산은 도심 안에 강이 없어 아쉬워하지만, 사실은 수변을 접하기 매우 쉬운 친수공간 도시이다. 도농복합도시에서 알 수 있듯이 논 습지와 이 습지를 유지하는 지천과 담수로가 가까이 존재한다.
특히 만경강을 중심으로 친수공간을 생태보호와 함께 면밀히 조정하여 설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웃 지자체인 김제와 완주, 전주 등 함께 수변구역 이용에 대한 거버넌스를 잘 작동한다면 지역의 생태관광과도 훌륭히 연계될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친수공간을 위한 도심하천 포럼주제로 일본강점기에 식량 수탈을 위해 건설되었던 대간선 인공수로가 익산 동산동 주현동 친수공간으로 논의되기도 하였다.
강과 하천은 바다와 더불어 전 지구적인 물 문제의 종착점으로 물 환경은 인간의 삶 속에서 분리될 수 없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도 극명하게 보여 주는 환경오염의 종착지이자 순환 고리의 근원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환경운동 발전과정 속에서 하천을 보호하는 의미와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강 살리기 운동”은 환경보호 활동의 지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지속 가능한 하천보호운동의 하나로 시민 환경 단체들의 하천보전 프로그램을 변화‧발전시키는 공간이 필요했다. '민간 활동의 다양한 성과와 경험을 교류'하는 대회로서 강의 날 대회라는 공간은 큰 의미를 가진다. 대회를 통해 '좋은 강'이란 무엇이고 '좋은 강 만들기'란 어떤 것인지를 주제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토론하여 하나의 방향을 찾고, “좋은 강”과 “좋은 강 만들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핵심, 과제 등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익산대회의 방향과 목적은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화합과 상생의 대회와 더불어 통합 물관리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강의 자연성을 회복해가고 도심 속 오아시스로 만경강과 금강 지류인 도랑 하천과 둠벙들이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가뭄과 홍수를 이겨내고 수생태 건강성을 지켜가기 위한 논의가 중심이 되었다.
강살리기 전국대회 22회를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리 지역의 맑은 강 운동은 4대강 사업과 새만금이라는 개발사업에 궤를 같이 하면서 NGO들의 고민과 함께 출발했었다. 다행이 민‧관이 함께 거버넌스를 작동해 가면서 만경강 살리기에 노력하였고 그 덕분에 오늘날의 수변환경을 이만큼 이래도 지켜 갈 수 있었다.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더 많은 노력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영화 “수라” 희망의 갯벌에서 보여 주고자 했던 내용처럼 지역문제나 익산의 일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전국대회를 치르면서 지역의 NPO, NGO 등 각 단체 선 후배님들의 “연대정신”이다. 특히 참여연대와 희망연대 등 무더위 가운데 비오듯 땀을 쏟으며 내일처럼 자리를 지켜준 한분 한분 동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했었다. 자신들의 본연의 업무를 넘어서 마음으로 몸으로 함께 동력을 실어 주는 모습은 전국의 참가자분들도 감동이라 말해 주었다. 대게 대회조직위원회에서 TF팀을 꾸려 공동으로 대회를 준비하라는 기준을 정해 주지만 전국대회에 참여해 보면 유치지역 시민단체와 행정이 지역조직위원회 구성을 무시하고 기득권 가진자의 입맛에 맞는 잔치를 열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정신을 잘 살려 익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환경운동의 패러다임은 시민 대중이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내용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을 지켜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무조건 생태환경을 지키자와 함께 생태적인 어울림으로 이념을 넘어 문화와 인문을 엮어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나의 진정한 삶은 소중하니까! 쉽고 편함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조금 돌아서 우뚝 서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지는 이 시대에 훌륭한 시민의식을 믿고 당당하게 앞서 나아가 보는 길이 중요하다. 만경강은 오늘도 바다로 흘러야 한다. -도현-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102호 환경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
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를 마치고
김 도 현
원불교교무
익산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익산은 만경강과 금강이 품은 아름다운 도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산천이라 하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와 어우러진 굽이쳐가는 장강!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우리 익산은 이런 이미지보다는 너른 습원과 평원, 구릉과 숲이 고루 어우러진 재해가 없는 고장으로 민초들이 삶에 기댈 수 있는 특별한 곳 이였다. 아름다운 만경강을 내세워 “만경 金의 강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제22회 한국 강의 날 대회”를 2박3일(8월17~19일)의 일정으로 원광대학교와 익산시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한국 강의 날 대회는 전국의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며 서로에게 배우는 교류의 장이다. 이를 통해 좋은 강의 모습을 찾아가고, 지속 가능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금번 익산대회 에서도 그 맥락이 잘 이어졌다.
첫째는 강과 환경문제에 대한 “포럼”으로 매년 물 운동의 화두가 되는 주제들을 관계 전문가와 활동가, 정책 생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일본의 좋은강 대회와 교류차원에서 양국의 청소년, 청년, 일반인 참가자의 활동 사례 정보를 공유하는 韓•日하천포럼, 우리나라의 강과 수변 현안을 의제로 나누는 전국포럼, 익산지역의 당면의제로 지역포럼을 구성하여 다양한 지견과 해법을 위한 전문가의 발제와 회원들의 토론이 있었다.
둘째는 강과 하천살리기 “사례콘테스트”이다. 전국의 하천살리기 사례들을 조직위원회에서 사전에 신청을 받아, 분야별로 나누고 각각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경연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자격은 NGO를 비롯하여, 행정, 기업, 학교 등 별도의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수사례를 시상하고 공유한다. 이 경연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는 자리로 '공개 발표', '공개 심사', '공개 투표'의 원칙으로 진행하여 경쟁보다는 격려를 우선하고, 심사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회로 발표자는 지난 1년간 활동의 성과를 자랑하는 내용이다.
익산은 도심 안에 강이 없어 아쉬워하지만, 사실은 수변을 접하기 매우 쉬운 친수공간 도시이다. 도농복합도시에서 알 수 있듯이 논 습지와 이 습지를 유지하는 지천과 담수로가 가까이 존재한다.
특히 만경강을 중심으로 친수공간을 생태보호와 함께 면밀히 조정하여 설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웃 지자체인 김제와 완주, 전주 등 함께 수변구역 이용에 대한 거버넌스를 잘 작동한다면 지역의 생태관광과도 훌륭히 연계될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친수공간을 위한 도심하천 포럼주제로 일본강점기에 식량 수탈을 위해 건설되었던 대간선 인공수로가 익산 동산동 주현동 친수공간으로 논의되기도 하였다.
강과 하천은 바다와 더불어 전 지구적인 물 문제의 종착점으로 물 환경은 인간의 삶 속에서 분리될 수 없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도 극명하게 보여 주는 환경오염의 종착지이자 순환 고리의 근원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환경운동 발전과정 속에서 하천을 보호하는 의미와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강 살리기 운동”은 환경보호 활동의 지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지속 가능한 하천보호운동의 하나로 시민 환경 단체들의 하천보전 프로그램을 변화‧발전시키는 공간이 필요했다. '민간 활동의 다양한 성과와 경험을 교류'하는 대회로서 강의 날 대회라는 공간은 큰 의미를 가진다. 대회를 통해 '좋은 강'이란 무엇이고 '좋은 강 만들기'란 어떤 것인지를 주제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토론하여 하나의 방향을 찾고, “좋은 강”과 “좋은 강 만들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핵심, 과제 등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익산대회의 방향과 목적은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화합과 상생의 대회와 더불어 통합 물관리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강의 자연성을 회복해가고 도심 속 오아시스로 만경강과 금강 지류인 도랑 하천과 둠벙들이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가뭄과 홍수를 이겨내고 수생태 건강성을 지켜가기 위한 논의가 중심이 되었다.
강살리기 전국대회 22회를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리 지역의 맑은 강 운동은 4대강 사업과 새만금이라는 개발사업에 궤를 같이 하면서 NGO들의 고민과 함께 출발했었다. 다행이 민‧관이 함께 거버넌스를 작동해 가면서 만경강 살리기에 노력하였고 그 덕분에 오늘날의 수변환경을 이만큼 이래도 지켜 갈 수 있었다.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더 많은 노력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영화 “수라” 희망의 갯벌에서 보여 주고자 했던 내용처럼 지역문제나 익산의 일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전국대회를 치르면서 지역의 NPO, NGO 등 각 단체 선 후배님들의 “연대정신”이다. 특히 참여연대와 희망연대 등 무더위 가운데 비오듯 땀을 쏟으며 내일처럼 자리를 지켜준 한분 한분 동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했었다. 자신들의 본연의 업무를 넘어서 마음으로 몸으로 함께 동력을 실어 주는 모습은 전국의 참가자분들도 감동이라 말해 주었다. 대게 대회조직위원회에서 TF팀을 꾸려 공동으로 대회를 준비하라는 기준을 정해 주지만 전국대회에 참여해 보면 유치지역 시민단체와 행정이 지역조직위원회 구성을 무시하고 기득권 가진자의 입맛에 맞는 잔치를 열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정신을 잘 살려 익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환경운동의 패러다임은 시민 대중이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내용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을 지켜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무조건 생태환경을 지키자와 함께 생태적인 어울림으로 이념을 넘어 문화와 인문을 엮어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나의 진정한 삶은 소중하니까! 쉽고 편함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조금 돌아서 우뚝 서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지는 이 시대에 훌륭한 시민의식을 믿고 당당하게 앞서 나아가 보는 길이 중요하다. 만경강은 오늘도 바다로 흘러야 한다. -도현-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102호 환경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