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은 미래교육이다
AI 시대, 고산고가 만들어 가는 공교육의 새로운 길

장종택 고산고등학교 교장
우리는 지금 교육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온 교육은 지식 전달과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교육은 국가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빠르게 대체하는 오늘날에는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학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르쳤는가보다 학생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AI는 인간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 이제 교육은 암기와 경쟁을 넘어 창의성, 공감 능력, 협력, 성찰, 공동체 의식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대안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이며, 미래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대안교육은 결코 입시를 포기하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위한 공부를 회복하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시험을 위한 단기적인 지식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로 대안교육의 본질이다.
고산고는 이러한 철학을 공교육 속에서 실천해 왔다. 무엇보다도 ‘관계 교육’을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이며, 배움 또한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협력보다 경쟁, 연대보다 비교를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긴장과 불안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고산고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는 ‘환대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갈등조차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경험을 교육 일부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민주적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앞으로 고산고가 더욱 중점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은 학생이 배움의 주인이 되는 학교이다. OECD가 미래 교육의 핵심역량으로 제시한 ‘학생 행위 주체성(Student Agency)’은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학생이 자신의 이유로 배우기 시작할 때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고산고는 하루 24시간 전체를 교육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교실 수업만이 아니라 기숙사 생활, 독서, 동아리 활동, 식사, 친구와의 대화, 마을 활동까지 학생이 경험하는 모든 시간이 교육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하루를 계획하고 생활을 조직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쌓아간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함께하는 튜터이자 동반자가 된다.
또한 학부모를 교육의 중요한 주체로 세워가는 것도 고산고 교육의 핵심 과제이다. 학교는 교사만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같은 교육철학을 공유할 때 교육은 비로소 완성된다. 고산고는 학부모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교육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성찰 교육도 중요한 축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식보다 자기조절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능력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이다. 고산고는 논어 읽기와 자애 명상, 인권교육, 장애 이해 교육, 성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공동체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산고가 지향하는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이다. 학생들은 ‘벼두레’ 농사공동체 활동과 다양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명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있다. 학교는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학교시설을 함께 활용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초·중·고를 연계하는 ’고산향 교육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전국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와의 교류를 확대하여 미래 교육의 우수사례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한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통해 교직원 모두가 학교의 주체가 되는 자치 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오늘날 학생들은 앞으로 100년이 넘는 삶을 살아갈 세대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대학 입시만을 준비시키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변화하는 사회를 이끌어 갈 힘을 길러주는 곳이어야 한다. 대학 진학은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삶을 준비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
고산고가 실천하는 대안교육은 특별한 학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미래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다. AI 시대일수록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고산고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대안교육을 공교육 안에서 실천하고 있고, 학생의 행위 주체성을 키우고, 관계를 회복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은 단순한 학교 운영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 교육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기에 학생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는 교육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삶과 배움이 연결되는 학교, 그리고 미래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민주적인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고산고의 비전이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희망을 선물하는 길이며, 대한민국 교육이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믿는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참여와자치 110호 소식지 기고글에 실렸습니다.
대안교육은 미래교육이다
AI 시대, 고산고가 만들어 가는 공교육의 새로운 길
장종택 고산고등학교 교장
우리는 지금 교육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온 교육은 지식 전달과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교육은 국가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빠르게 대체하는 오늘날에는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학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르쳤는가보다 학생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AI는 인간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 이제 교육은 암기와 경쟁을 넘어 창의성, 공감 능력, 협력, 성찰, 공동체 의식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대안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이며, 미래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대안교육은 결코 입시를 포기하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위한 공부를 회복하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시험을 위한 단기적인 지식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로 대안교육의 본질이다.
고산고는 이러한 철학을 공교육 속에서 실천해 왔다. 무엇보다도 ‘관계 교육’을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이며, 배움 또한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협력보다 경쟁, 연대보다 비교를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긴장과 불안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고산고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는 ‘환대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갈등조차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경험을 교육 일부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민주적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앞으로 고산고가 더욱 중점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은 학생이 배움의 주인이 되는 학교이다. OECD가 미래 교육의 핵심역량으로 제시한 ‘학생 행위 주체성(Student Agency)’은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학생이 자신의 이유로 배우기 시작할 때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고산고는 하루 24시간 전체를 교육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교실 수업만이 아니라 기숙사 생활, 독서, 동아리 활동, 식사, 친구와의 대화, 마을 활동까지 학생이 경험하는 모든 시간이 교육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하루를 계획하고 생활을 조직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쌓아간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함께하는 튜터이자 동반자가 된다.
또한 학부모를 교육의 중요한 주체로 세워가는 것도 고산고 교육의 핵심 과제이다. 학교는 교사만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같은 교육철학을 공유할 때 교육은 비로소 완성된다. 고산고는 학부모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교육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성찰 교육도 중요한 축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식보다 자기조절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능력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이다. 고산고는 논어 읽기와 자애 명상, 인권교육, 장애 이해 교육, 성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공동체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산고가 지향하는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이다. 학생들은 ‘벼두레’ 농사공동체 활동과 다양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명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있다. 학교는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학교시설을 함께 활용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초·중·고를 연계하는 ’고산향 교육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전국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와의 교류를 확대하여 미래 교육의 우수사례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한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통해 교직원 모두가 학교의 주체가 되는 자치 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오늘날 학생들은 앞으로 100년이 넘는 삶을 살아갈 세대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대학 입시만을 준비시키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변화하는 사회를 이끌어 갈 힘을 길러주는 곳이어야 한다. 대학 진학은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삶을 준비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
고산고가 실천하는 대안교육은 특별한 학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미래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다. AI 시대일수록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고산고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대안교육을 공교육 안에서 실천하고 있고, 학생의 행위 주체성을 키우고, 관계를 회복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은 단순한 학교 운영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 교육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기에 학생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는 교육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삶과 배움이 연결되는 학교, 그리고 미래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민주적인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고산고의 비전이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희망을 선물하는 길이며, 대한민국 교육이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믿는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참여와자치 110호 소식지 기고글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