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장시근 익산참여연대 대표
2024년 12월 3일 계엄선포 이후 나에게는 3가지의 커다란 변화가 있다.
하나는 잠을 잘 때 계엄 관련한 꿈을 꾸어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고 무기력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둘째는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비정상적 상황이다 보니 미디어에 어떠한 뉴스가 나왔나 하는 호기심과 정상적인 상황으로 전개되길 바라는 나만의 바램과 의지박약으로 현 상황을 독자적으로나 아니면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반대심리가 아닐까 한다.
셋째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는 시를 암송하거나 노래하는 버릇이다.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한국식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아닌, 전두환 군부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만들어 가겠다던 시절에 암송하고 노래했던 시다. 비록 나라는 빼앗겨 얼어붙어 있을망정, 봄이 되면 민족혼이 담긴 국토, 즉 조국의 대자연은 우리를 일깨워준다는 것으로 피압박 민족의 비애와 일제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식을 담은 시다.
아마도 윤석렬 탄핵이 인용되어 파면될 때까지 중얼거리지 않을까 두렵다. 내란이 종식되어 일상생활이 회복되면 셋 다 없어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오늘을 버틴다.
창립 26년을 맞이하는 2025년 익산참여연대도 계엄선포 이후 많은 역량을 내란 종식에 쏟아붓고 있다. 중단할 수 없는 사업에 내란 종식 업무까지 상근자들의 피로도는 일반 국민에 몇 배다. 지속 가능한 단체를 위해 대표로써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상근자를 충원하여 업무를 분담하고 이로 인한 업무 가중을 줄여주고 싶다. 몇 년 동안 기획했지만 못 한 일 이번에는 반드시 하고 싶다.
둘째는 상근자 충원으로 인한 발생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하고자 한다. 27만 익산 인구에 참여연대 회원 700명인 한계치인지 700고지를 오르락내리락 정체 상황이다. 조금 여유 있는 분을 15명 정도 발굴하여 상근자 충원에 따른 재정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사업에만 매진하는 상근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2025년은 을사년이다. 우리 역사에서 을사년을 악몽과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서로 연대하면 너와 나, 우리의 소망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6호 인사글에 실렸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장시근 익산참여연대 대표
2024년 12월 3일 계엄선포 이후 나에게는 3가지의 커다란 변화가 있다.
하나는 잠을 잘 때 계엄 관련한 꿈을 꾸어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고 무기력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둘째는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비정상적 상황이다 보니 미디어에 어떠한 뉴스가 나왔나 하는 호기심과 정상적인 상황으로 전개되길 바라는 나만의 바램과 의지박약으로 현 상황을 독자적으로나 아니면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반대심리가 아닐까 한다.
셋째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는 시를 암송하거나 노래하는 버릇이다.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한국식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아닌, 전두환 군부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만들어 가겠다던 시절에 암송하고 노래했던 시다. 비록 나라는 빼앗겨 얼어붙어 있을망정, 봄이 되면 민족혼이 담긴 국토, 즉 조국의 대자연은 우리를 일깨워준다는 것으로 피압박 민족의 비애와 일제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식을 담은 시다.
아마도 윤석렬 탄핵이 인용되어 파면될 때까지 중얼거리지 않을까 두렵다. 내란이 종식되어 일상생활이 회복되면 셋 다 없어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오늘을 버틴다.
창립 26년을 맞이하는 2025년 익산참여연대도 계엄선포 이후 많은 역량을 내란 종식에 쏟아붓고 있다. 중단할 수 없는 사업에 내란 종식 업무까지 상근자들의 피로도는 일반 국민에 몇 배다. 지속 가능한 단체를 위해 대표로써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상근자를 충원하여 업무를 분담하고 이로 인한 업무 가중을 줄여주고 싶다. 몇 년 동안 기획했지만 못 한 일 이번에는 반드시 하고 싶다.
둘째는 상근자 충원으로 인한 발생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하고자 한다. 27만 익산 인구에 참여연대 회원 700명인 한계치인지 700고지를 오르락내리락 정체 상황이다. 조금 여유 있는 분을 15명 정도 발굴하여 상근자 충원에 따른 재정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사업에만 매진하는 상근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2025년은 을사년이다. 우리 역사에서 을사년을 악몽과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서로 연대하면 너와 나, 우리의 소망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6호 인사글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