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말할 수 있는 정치

최경애 회원
그는 아직도 무해한 인간의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걸어 다니고 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투척한 오물은 두려움과 분노로 사람들은 광장으로 모였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쏟아지던 눈발을 오롯이 받아안은 사람들, 트랙터 군단이 이뤄낸 새벽 남태령의 기적, 매주 마다 수만의 사람들이 함께했던 촛불의 염원은 함께한 시민의 승리였고 두려움을 넘어선 희망의 조명탄이었으며 분노가 만들어낸 불쏘시개였다.
몸 하나가 거대한 탱크를 멈추게 하고 몸 둘이 총과 칼을 무력하게 했으며 몸 셋이 더러운 음모를 부셨다. 몸 넷과 더 많은 몸은, 모이고 또 모여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몸을 만들었다. 그 날 그곳에 있든 그곳에 가지 못했든 모두가 한 몸이었다.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몸은 부서저 흩어진 마음들을 추슬러 목소리를 만들고 그 목소리는 함성이 되고 노래가 되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민주주의로 살아났다.
프랑스혁명이 지난한 시간의 부침을 넘어 혁명의 전조로 달아 오를 때, 파리는 민중들의 소리로 가득했다고 한다. 선술집에서, 길거리에서, 집의 거실에서, 누구라 할 것 없이 빵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한다.
혁명은 총과 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을 말하고 나누고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인 것이다.
내가 사는 대야는 1일과 6일에 장이 선다. 인구의 대부분이 노인과 장년층인 이 작은 마을은 장날이 되면 외지에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대통령선거가 있던 6월의 대야장은 너도 나도 한마디는 해야 살 것 같은 불같은 마음과 변화의 욕구가 넘쳐났다. 변화를 원하는 민중의 소리가 와글와글 샘솟았다. 도적놈을 때려잡고 새시대를 열어야하는 시대의 사명이 길바닥에서 요동쳤다.
진정 민중의 소리가 이제 물을 대고 모를 심은 논의 개구리 울음처럼 가슴을 두드렸다.
그들이 드디어 참말로 말하고 있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7호 칼럼글에 실렸습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정치
최경애 회원
그는 아직도 무해한 인간의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걸어 다니고 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투척한 오물은 두려움과 분노로 사람들은 광장으로 모였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쏟아지던 눈발을 오롯이 받아안은 사람들, 트랙터 군단이 이뤄낸 새벽 남태령의 기적, 매주 마다 수만의 사람들이 함께했던 촛불의 염원은 함께한 시민의 승리였고 두려움을 넘어선 희망의 조명탄이었으며 분노가 만들어낸 불쏘시개였다.
몸 하나가 거대한 탱크를 멈추게 하고 몸 둘이 총과 칼을 무력하게 했으며 몸 셋이 더러운 음모를 부셨다. 몸 넷과 더 많은 몸은, 모이고 또 모여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몸을 만들었다. 그 날 그곳에 있든 그곳에 가지 못했든 모두가 한 몸이었다.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몸은 부서저 흩어진 마음들을 추슬러 목소리를 만들고 그 목소리는 함성이 되고 노래가 되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민주주의로 살아났다.
프랑스혁명이 지난한 시간의 부침을 넘어 혁명의 전조로 달아 오를 때, 파리는 민중들의 소리로 가득했다고 한다. 선술집에서, 길거리에서, 집의 거실에서, 누구라 할 것 없이 빵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한다.
혁명은 총과 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을 말하고 나누고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인 것이다.
내가 사는 대야는 1일과 6일에 장이 선다. 인구의 대부분이 노인과 장년층인 이 작은 마을은 장날이 되면 외지에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대통령선거가 있던 6월의 대야장은 너도 나도 한마디는 해야 살 것 같은 불같은 마음과 변화의 욕구가 넘쳐났다. 변화를 원하는 민중의 소리가 와글와글 샘솟았다. 도적놈을 때려잡고 새시대를 열어야하는 시대의 사명이 길바닥에서 요동쳤다.
진정 민중의 소리가 이제 물을 대고 모를 심은 논의 개구리 울음처럼 가슴을 두드렸다.
그들이 드디어 참말로 말하고 있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107호 칼럼글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