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참여연대
2012-09-21
조회수 1219

 

기부

 

 

 얼마 있으면 추석 명절입니다. 
추석은 햇과일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형제와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기부에 관해 형제나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동물이나 식물, 사람은 다 같이 좋은 조건으로 먹고, 잘 자고, 잘 살며 자신의 씨를(핏줄) 잘 키워서 내 보냅니다. 굳이 “동식물과 다른 것 을 적으시오” 한다면 기부라는 말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봅니다. 나는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TV에서 ARS로 2,000원 기부한 것이 한 번인가 있는 거 같고, 어느 시설 하나 찾아본 적이 없으며, 동냥아치는 요즘 안보여서 못주고, 길가에 고무를 덛씌운 채 다리 끌며 냄비를 내밀 때는 지나친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시민단체에 만원 기부한 적 도 없습니다.

 

 어느 해인가 어느 대통령이 한해 기부금이 몇 천원 이었다는 것이 공개되자 웃고 혀 차며 분노한 적이 있지요. 그 동안 국가 권력이나 일부 공무원은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힘을 이용해 돈 받고 정보를 이용해 자기 배를 채웠지요. 어찌 보면 근현대사는 비리와 부정으로 점철된 시절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하니 어느 누가 기부를 할까요? 그럼에도 우린 기부를 해야 됩니다. 극빈자나 소외된 곳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사회보장제도를 정비하고 투명하게 국가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데 지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는 몇 십 만 원짜리 옷을 사고 온가족이 고가의 최신 폰을 사며, 숱하게 외식과 술을 마셔도 한 달에 1만원 기부를 못합니다. 내가 죽겠는데 무슨 기부냐? 나한테 하라고 합니다. 또 돈이 있으니 하는 거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있어서가 아니고 기부는 마음입니다. 더불어 살고픈 소망입니다. 공정한 사회가 된다면 내게 주어지는 돈 벌 기회가 많아지고 똑같은 양의 일을 하더라도 돌아오는 게 많아집니다.

 

 얼마 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부상한 안철수 교수는 거액의 재산을 내놓으면서 ‘이 돈은 내가 번 돈이 아닙니다. 사회와 그 구성원이 벌어준 돈입니다“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의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기부는 사회를 정직하게 만듭니다. 곁에는 다수의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단체가 많습니다.

  저도 올 추석에는 떡이라도 조금 남겨서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맹아학교를 다녀올까 합니다.

                                            

 

이장우 (익산참여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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